내 체질은 원래 열이 많아 더운 것 못 참고, 여름이 견디기 힘들고, 뜨거운 음식도 식혀 먹어야 한다. 내 체질은 속이 냉해서 여름에도 에어컨, 선풍기가 싫고, 찬물도 마시면 불편하고 몸살이 온다. 체질에 대해 늘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삶에 지켜야할 선으로 여기며 생활한다. 체질에 관심을 가져 음식도 좋고 나쁜 것을 구분하여 일상생활에서 지키려고 노력한다.

체질이란 무엇일까?
타고날 때 만들어져 나오는 오장육부의 크고 작음으로 인해 균형을 맞추려고 하는 자연적이고 무조건적인 행동 성향, 음식습관이라 할 수 있다.
열이 많게 타고난 체질은 찬 환경을 좋아하고 뜨거운 것을 싫어하고, 냉한 체질은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고 찬 것을 싫어한다. 몸에 습기가 많은 사람은 땀내는 환경을 좋아하고 개운하게 느끼고, 몸이 건조한 사람은 땀 내는 환경을 싫어하고, 조금만 땀나도 피곤해하고, 건조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위장이 발달한 체질은 뭐든지 가리지 않고 잘 먹고, 먹는 것을 좋아하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먹을 것을 찾는다. 위장이 약한 체질은 음식에 까탈스럽고, 자연히 소화 잘되고 탈 없는 것을 찾으니 편식하게 된다. 밥이 약간만 물기가 많거나 적어도 인상이 찌푸려지고, 반찬투정을 많이 한다. 적게 먹어도 입에 맞는 것을 찾으니 미식가가 많다. 조미료, 설탕, 물엿, 고춧가루가 약간 더 들어가도 금세 알아차린다. 집 밥만 찾는 사람이 많다.

기관지, 코, 목, 편도가 약하게 타고난 체질은 공기가 탁하거나 먼지 많은 곳, 사람들 모이는 곳에 오래 있지 못하고 코가 막히고 재채기, 콧물, 목 따끔거림, 잔 기침이 나기 시작해 불편해 한다. 찬바람 조그만 쐬어도 편도가 붓고 열나기 시작하여 감기가 늘 붙어 다닌다.

간이 약한 체질은 알콜분해가 안되어 한, 두 잔에도 혼자 다 마신 것처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몸에도 울긋불긋해져 가렵기도 하다. 해독기능이 약해 똑같이 식사를 해도 혼자 탈난다. 제 시간에 자지 않으면 피로해서 견디지 못한다. 허약하게 타고난 체질은 시장 한번 갔다 오거나, 제사 한번 지내고 나면 며칠 몸살로 드러누워야 한다. 남들 잘하는 쇼핑도 오래 했다하면 피로가 심해 며칠간 힘들어 한다.

성격적으로 긍정적인 성향, 부정적인 경향, 외향적, 내성적, 화를 잘 내는 사람과 잘 참는 체질, 듣자마자 바로 행동하는 체질, 신중하게 생각을 거듭하는 묵직한 체질, 지고는 못 참는 체질, 승부에 연연해하지 않고 담담한 체질, 자존심이 강한 체질, ‘그럴 필요 있나’ 라고 생각하는 체질, 공격적 체질, 뭐든지 받아주고 이해하는 체질, 자기말만 하는 체질, 들어주는 체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체질의 시초는 3000년 전에 황제내경에 다섯 가지 체질, 25체질이 기록되어 있다. 보통 알려져 있는 태음인, 소음인, 소양인, 태양인의 사상체질이나 여덟 가지 체질로 나눈 것과는 차이가 있다. 4그룹으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나 자세히 나누면 주역의 64괘를 따르는 64체질, 더 상세히는 128체질까지 나눌 수 있다.

사람이 생김새가 다 다르고 생각도 천차만별이다. 똑같은 음식, 상황, 일, 운동에도 반응하는 것이 다 다르다. 이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체질 이론이지만 공통점과 다른 점이 또 있으니 계속 나눈다. 사람을 관찰하는 하나의 방법론이고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한 분야다. 체질의학을 정립시킨 조선시대의 이제마 선생님도 완벽하게 완성하지 못했다는 것을 말씀하셨다. 체질은 큰 줄기는 바뀌지 않지만, 작은 가지는 삶이라는 시간과 사람마다 처한 환경인 공간에 의해 변화한다. 어릴 때의 성격, 음식습성, 운동습관, 인간관계등과 지금을 잘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몸에 탈이 없으면 이것저것 가리지 말고 골고루 먹고, 자신이 바라보는 성격이 좋다고 생각되고 주위 사람도 행복하게 해준다면 그대로 가면되고, 성격이 아니라 성질머리를 부린다 여겨지면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의 지나치고 부족한 점을 가다듬어 모나지 않고 까다롭지 않고 사람들을 편하고 부드럽게 대해주는 좋은 사람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체질 의학의 출발점은 좋은 인격(한의학에서는 음양화평인)이 되어 자신도 행복하고 주위사람도 행복하게 해주고자 함 일진대, 음식만 찾고 있으니 근본은 어디로 가고 없어진지 오래다. 음식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그것은 꼭 가려야 한다. 마음에 걸림이 없고 화난 마음, 불편한 마음, 우울한 마음,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줄 음양화평인이 모두 되면 행복한 세상이 열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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