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데스크의 눈
시험문제 유출, 한 번 뿐일까

거제지역 K고교의 시험문제 유출이 사실로 드러났다. 학교 측은 경남도교육청의 감사결과가 나오자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재 해당 교사는 휴직 상태라고 한다. 사건이 검찰에 송치돼 검찰 판단이 나오면 징계할 계획이란다. 학교 측은 이번 사태를 최대한 봉합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교단의 명예가 실추됐으니 학교 측도 무척 난감할 터다.

그런데 이 학교의 시험유출이 이번 한 번 뿐인 것인지, 암암리에 은밀하게 반복된 일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참교육학부모회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으니 말이다. 목격 학생이 있었으니 사건이 수면위로 떠올랐고, 드러나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시험유출은 재연됐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찰 및 검찰 수사결과가 나와야 명확해지겠지만, 그저 제자를 사랑해서 시험문제를 유출했을리 만무하다는 점에서 대가성이 아니었는지 의심하는 시선도 적잖다. 거래가 아니냔 것이다. 대가성이든 아니든, 무엇보다 공정하게 치러져야 할 학교의 학업평가가 이런 식이라니 공교육의 추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학부모들의 위화감 내지는 박탈감도 상당하다. 오죽하면 이 사건을 두고도 ‘유전유학 무전무학’이라는 자조 섞인 개탄이 흘러나온다. 사건을 덮기에 급급하다는 뉘앙스가 먼저 번져나왔기에 학교를 불신하는 분위기도 팽배한 편이다.

이 모든게 성적서열 위주의 대학입시에 편중돼 획일화한 공교육의 우울한 자화상이다. 인성교육이니 창의교육이니 외쳐본들, 이면에는 아직도 이 같은 부조리한 행태가 남아있는 탓이다. 일부의 문제이니 확대해석은 금물이란 얘기는 무용하다. 미래세대 훈육이란 엄정한 가치를 실천해야 할 사명이 학교에 있다.

학교 측도 소극적 태도로 일관해선 안된다.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처를 준비해야 하고 상당수 학부모들의 불신을 걷어내기 위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감추고 덮으려 할 때 의혹은 싹트기 마련이다. 논란 불식에만 치우친다면 학교의 명예 회복은 커녕, 되레 낙인만 찍히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물론 지금 이 시각에도 제자들을 위해 지극히 헌신하는 다른 교사들의 열정이 평가절하되선 안 될 일이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의승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정기 후원은 새거제신문의 신속 정확한 뉴스 및 정보 제공에 큰 힘이 됩니다!

후원하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