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을 일컬어 부자라고 부른다.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부자는 곧 행복의 척도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행복이 반드시 돈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행복이란 개인이 자기 삶에 얼마나 만족하느냐며, 행복이 성적순은 아니듯이 소득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오늘의 주인공 박정희(여ㆍ45) 씨는 옥포동 한 식당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꼬박 12시간을 일해 번 돈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의 재물은 늘 부족하지만 마음만은 늘 풍족하다. 더구나 그녀는 누구보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그녀의 주변 사람들은 부족한 살림에도 오히려 남을 돕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녀가 남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 봉사활동 다니는 것도 아니다. 그녀의 나눔은 그녀의 생활주변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녀는 폐지수거 어르신의 손수레를 밀어주거나 길거리 자판에서 할머니가 파는 물건으로 저녁밥을 짓는 일 정도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나눔이라고 겸손을 잃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의 삶을 목격한 주변사람들은 그녀가 자신을 위한 일보다 이웃을 돕는데 더 열심이라는 것에 대해 기억하고 또 감동을 받는다.

그녀는 “돈을 모으겠다거나 노후를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보지않은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현재 내 삶에 충실하고 또 이웃과 더불어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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