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새로일하기 센터’ 활성화 골몰
취업 절실한 여성인력계발에 초점

거제시여성단체협의회(이하 거제여협)는 역사가 꽤 오랜 단체다. 여성 주축으로 움직이는 거제지역 각종 단체들의 중심으로 30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 여러 여성단체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요즘은 여성 일자리 창출이 거제여협의 과제다. 거제시 여성회관을 위탁 관리하며 일자리 만들기와 구인구직을 연계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올해 취임한 옥정희 거제여협 회장도 늘 사무실에 출근할 정도로 여성 일자리 창출에 골몰하고 있다.

“여협 활동은 아시다시피 원만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여협이 여성회관을 관리하니까 일이 많죠. 자리를 비울 틈이 없는 것 같아요.”

옥정희 회장은 거제YWCA 창립멤버로 시민운동에 참여했던 활동가 중 한 사람이다. 거제YWCA 회장을 지냈고 여협 활동을 하다 회장에 올랐다. 최근에는 ‘거제여성 한마음 체육대회’를 치렀는데 큰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채용박람회에도 여성회관 상근자들이 조력했다. 여성회관 자체가 원래는 20여년 전, 거제시 복지회관이었던 탓에 다소 좁은 편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공간을 쪼개가며 사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빡빡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여협이 수탁기관이긴 하지만 보조금 만으론 여러 사업을 수행하기 버겁지요. 이번 체육대회도 그랬고.. 연간 3000여만원을 자부담으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여협 산하엔 현재 10개 단체가 있다. 단체별 월 회비는 3만원. 월 30만원, 연 360만원이 자체 예산인 셈인데 충당하기 버거울만하다. 특히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여러 기관단체를 연계시키기 위해 회장이 직접 움직이려면 업무추진비쯤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토로다. 자체예산과 후원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여성회관에는 여성인력계발센터와 거제여성 새로일하기 센터가 있다. 여성인력계발센터는 노인일자리사업과 장애인활동 보조 등을 교육하는데 설립 6년째로 자리가 잡힌 편이다. 3년차에 접어드는 ‘거제여성 새로일하기 센터’가 부쩍 바쁘다고 했다.

“실질적인 취업 수요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자격증 취득 등 취미생활에 그치는 사례가 있거든요. 정말 취업을 원하는지, 취업을 해서 근로를 지속할 수 있는지를 세밀하게 살피죠. 정확한 일자리 연계가 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여성 새로일하기 센터는 다섯 가지의 직업교육훈련이 있다. 보육돌보미 양성과정, 다재다능 급식조리사 양성과정, 사무행정 실무자 양성과정, 산후케어 매니저 양성과정, 조선선박 전기결선원 양성과정 등이다. 취업 후에는 사후관리 지원사업으로 여성멘티멘토 프로그램과 여성친화일촌기업 협약, 기업환경개선 지원사업 등도 추진한다. 모두가 여협이 정부 지원을 받는 국비무료 프로그램이다. 센터를 수료한 거제 여성들은 지난해 812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목표치를 초과한 수치다. 올해도 6월 현재까지 121명이 취업에 성공했고, 하반기에 더욱 늘 것이란 게 옥 회장의 귀띔이다.

“저도 교사로 근무하다 육아문제로 일을 관두게 됐었죠. 요즘은 많이 좋아졌습니다만, 경력단절여성을 발굴해 일자리를 찾아 줄 수 있도록 노력할겁니다.”

거제지역이 조선산업도시라는 특수성 탓에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어려운 현실적 제약도 극복할 과제란다. 빠듯한 예산과 도시 특수성이란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옥 회장의 고민이 엿보인다. “여협 자체적으로도 자생력 있는 순수사회단체를 계속 영입하도록 해야죠. 거제 여성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역언론에서도 새로일하기 센터의 적극 홍보를 당부드려봅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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