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취업률 불균형을 해결하고 거제지역 조선업 인력난을 해소를 위해 연 박람회의 취지는 거제지역 구직 희망자에게는 취업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행사장을 찾은 구직 희망자들의 얼굴빛은 대부분 어두웠다. 조선업이 발달한 거제지역 특성상 조선관련 참여 기업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채용분야 선택의 폭이 ‘좁아도 너무 좁은’ 까닭에서다.

여기다 참여 기업의 규모, 주력 상품, 전망 등 구직자들에게 필요한 기본정보도 많이 부족해 보였다.

더구나 이번 채용박람회에서 사무직 및 여성일자리가 부족해 많은 여성 구직자들이 원서 한 번 제출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거제시고용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거제지역의 취업률은 62.3%, 실업률은 0.8%를 기록해 같은 시기 전국 평균(취업률 58.3%, 실업률 2.9%)과 경남 평균(취업률 57.7%, 실업률 1.7%)에 비해 취업률은 ‘높고’ 실업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 지역에 비해 거제지역의 취업률과 실업률은 상황이 나아 보이지만 거제지역의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취업갈증은 그렇지도 않다.

지난해 구직등록을 위해 거제고용지원센터에 도움 요청을 등록한 구직인구만 2만 4102명에 달하고 올 5월까지 구직등록을 신청한 구직자만 6931명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시가 주관한 채용박람회장에서 만난 구직자 대부분은 비교적 규모가 큰 기업, 또는 거제지역 양대(대우ㆍ삼성) 조선소의 1차 지원기업(사내기업) 등을 선호했다.

기업에 대한 정보가 없는 구직자의 입장에선 규모가 크거나 안정성 있어 보이는 기업 선택이 최선일 수밖에 없어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체는 기업의 내실이나 발전 가능성과 상관없이 새로운 인력을 공급받을 기회는 물론 인력부족이 되풀이 되고 있다.

채용박람회의 목적은 많은 구직자들이 다녀가는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구직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있다.

박람회를 주관하는 행정은 구직희망자의 입장에서 이들이 어떤 정보를 원하는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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