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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연수 다녀온 지가 언젠데…[뉴스 후後] 보름 안에 내도록 한 보고서 제출 ‘뒷전’

지난달 21일 거제시의회 의원 10명이 서유럽 4개국 ‘공무국외연수’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떠나기 전 밝힌 연수 목적이 제법 거창해 어떤 ‘귀국보따리’를 풀어놓을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감감무소식이네요. 귀국 후 보름 안에 내야 하는 ‘국외여행 보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은 탓입니다.

2009년 7월에 만들어진 ‘거제시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규칙’(이하 규칙) 제9조(여행보고서 제출)엔 ‘공무국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의원은 15일 이내에 별지 제2호 서식에 의거 공무국외여행보고서를 작성하여 의장에게 제출하여야 한다’고 분명히 적혀 있습니다.

더구나 ‘의장은 제출받은 공무국외여행보고서를 자료실에 소장·비치하고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열람이 용이하도록 조치하여 공동으로 활용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보고서 제출은커녕 작성도 마치지 못한 마당에 홈페이지 게시는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9일 오후 의회사무국에 전화로 물어보니 “지금 (한창) 작성 중인데, 이번 주 안에 끝내기는 어려울 것” 같답니다. 보고서가 다음 주 월요일(15일)에 곧바로 나온다손 쳐도 제출기한(4월 5일)을 한참 넘기긴 마찬가집니다.

이쯤 되니 보고서에 담길 내용이 더 기다려집니다. 의회 규칙을 어기면서까지 늑장을 부렸는데, 설마 예전처럼 ‘속 빈 강정’ 일리는 없겠지요. 아마 ‘깨알 같은’ 내용으로 ‘A4 용지 양면 20쪽 이상’의 보고서는 낼 겁니다. 규칙에 별지(2호 서식)로 딸린 ‘보고서 작성요령’에 이렇게 쓰는 거라고 나와 있습니다.

보지는 않았지만, 논문 형식의 ‘서론-본론-결론에 이은 수집자료 및 참고문헌’ 형태로 실릴 거라는 것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대목입니다. 같은 목적으로 2명 이상의 여행자가 단체로 여행한 셈이니 ‘대표자를 보고 책임자로 해 합동보고서를 제출’하는 것 역시 당연한 순서처럼 보입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하고 맞아떨어질 때의 실망감 이번만은 없길 바랍니다. 알토란같은 국외연수였다면 보고서에 그대로 녹아있을 테니 말입니다. 의원 한 사람당 300만 원이 넘는 사비를 털어 떠난 국외연수였기에 적어도 뿌린 만큼의 성과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저 ‘보고, 듣고, 느낀’ 걸로 그친다면 답은 들으나 마나 뻔한 겁니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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