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진흥발전 공로 ‘국무총리 표창’ 수상
‘굴 인공종묘 생산’ 안정적 기틀 마련

한국수산업경영인 거제시연합회장을 7년여간 역임했던 엄 준(47)씨가 최근 제2회 어업인의 날을 맞아 수산진흥발전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현재 한국수산업경영인 거제시연합회 산하 자율관리공동체 위원장을 맡아 활발히 활동중인 그는 변화하는 수산환경에 발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수산업경영인이라 할만하다. 어민 권익을 지켜내고 향상시키는 일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표창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개인적으로 영광입니다. 부친께서 어장을 운영하신 게 현재의 저를 있게 한 시초였죠.”

사등 고개섬 인근에서 어장을 운영했던 부친을 따라 눈으로 몸으로 어린 시절부터 일을 익혔다고 했다. 자연스레 수산업 경영인의 꿈을 꾸게 됐고 군 복무와 대학졸업 후 즉시 고향으로 돌아왔단다. 그때가 91년쯤이었다. 대학도 나온 젊은이가 번듯한 직장생활이나 할 것이지 뭣하러 수산업을 하려느냐는 핀잔도 주변에서 들었다. 그는 꿈이 있었고 자신감이 있었다. 사업 마인드를 키워가며, 사양화에 접어든 굴 자연채묘 방식을 바꾸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시행착오는 늘 따라붙기 마련이었습니다. 90년대 초반 당시는 거제 뿐 아니라 남해안 전역이 굴 자연채묘가 어려웠던 상황이었어요. 환경이 바뀐 것이죠. 인공종묘 생산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20대 중반의 청년은 인공종묘 생산이 시대적 흐름이라는 판단하에 육상 양식장을 가동해가며 몸으로 부딪혔다. 거의 만 10년을 달려온 세월이었다. 오로지 성실과 끈기로 인공종묘 배양에 몰두했고 2000년대 초반부터 성공 가능성을 보이면서 2003년께 안정적인 인공종묘 생산 단계에 들어섰다. 그가 운영하는 명등수산에선 한 해 평균 200여톤의 굴을 생산해내고 있고 피조개 인공종묘생산에도 성공해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0년 신지식인에 선정됐고 2004년부터는 30대 나이에 한국수산업경영인 거제시연합회장을 맡아 7년여를 이끌어왔다.
최근의 굴 수출 파동에 대한 생각도 담담히 풀어냈다.

“작년에 미국FDA의 수입불가 조처로 재고가 속출했죠. 게다가 국내에선 노로바이러스 파동까지 나타나 타격이 겹친 셈이었습니다. 노로바이러스 등에 대한 언론보도가 과한 경향이 있습니다.”

수산전문가로서 그의 견해는 이렇다. 물론 조심을 하는 건 당연하지만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가열조리만 해도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다. 자극적인 언론보도가 관련 업계의 존망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잦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업계의 상황도 폭 넓게 고려하는 보도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거제가 조선산업도시로만 비교적 조명되는 현실에서 거제 수산업에 대한 정책적 접근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중요한 건, 어장축소에 대한 반대급부가 분명히 담보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주로 한국수산업경영인 중앙회를 통해 정책 대안을 마련해왔지만, 거제시 역시 수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릴 부분은 늘리고 현실적인 대책들을 내놔야겠죠.”

수산업경영인 연합회장에선 물러났지만 자율관리공동체 위원장을 맡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그는 최근의 거제수산업협동조합장 선거 당시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사등면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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