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대 협회장 취임…유소년 씨름부 창단 등 조력키로

우리 고유의 전통씨름을 부흥시키기 위한 단체가 거제에도 있다. 거제시 씨름협회다. 최근 2대 회장에 취임한 박형국 회장은 전통씨름 활성화를 위해 골몰하고 있다. 해병대 복무 시절, 부대 씨름대회에도 출전한 경력이 있다. 거제지역 씨름인들의 기량도 출중하다고 했다. 씨름의 인기는 예전만은 못하지만 씨름인의 노력과 행정적 지원이 시너지를 보이면 견실한 생활체육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거제 씨름인들의 노고가 큽니다. 거제시 체육회 윤경호 전무이사는 거제초등학교 씨름부 학생들의 기량을 높이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중이고, 1대 회장을 맡으셨던 손상익 회장님도 고생이 많으셨죠.”

거제지역에서 씨름을 즐기는 생활체육인은 얼마나 될까. 신임 박형국 회장에 따르면 그 수는 200여명 수준이다. 수가 꽤 되는 셈이다. 이들은 대통령배 전국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등 기량도 월등한 편이라고 했다. 백두장사 등 프로선수로도 활약한 거제시 체육회 윤경호 전무이사는 현재 거제초등학교에서 씨름지도교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박 회장은 특히 씨름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했다. 제대로 규모를 갖춘 씨름 경기장은 거제에서 찾기 힘들어서다. 씨름진흥법에도 자치단체장이 씨름경기장을 지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는 만큼, 거제시가 씨름경기장 건립에도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씨름진흥법 제8조(씨름단체 및 씨름시설의 지원)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씨름 진흥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씨름단체와 씨름시설에 대하여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고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씨름경기에 전용할 수 있는 경기장을 포함한 씨름시설을 조성·운용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도내 다른 도시의 사례도 설명했다. 함안군은 5억 원을 들여 돔 형태 씨름경기장을 완공했고, 거창군도 경기장을 건립중이라는 것.

따라서 거제면에 자리한 스포츠파크 일원에 씨름경기장을 확충한다면 볼거리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했다.

“씨름은 우리 고유의 전통체육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학생체육과 생활체육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유소년 씨름부 창단도 준비중입니다.”

거제초등학교 씨름부를 오는 6월께 공식 창단하기로 했단다. 후원회도 결성할 예정인데 많은 참여도 바랐다. 거제교육지원청(교육장 최현삼)과 함께 오는 6월 14일부터 이틀간 ‘제1회 거제교육장기 씨름대회’도 열릴 예정이라고 했다. 유소년 씨름의 저변 확대를 위해 정례화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의 공을 기울일 계획이다.
생활체육으로서 씨름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박 회장은 거제시시설관리공단(현 해양관광개발공사) 노조위원장을 지낸 바 있고, 연초면 소오비 마을 개발위원장도 맡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펴고 있기도 하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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