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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도시 거제?손영민 /‘거제의 삶, 꿈’ 저자

다산 정약용이 쓴 ‘목민심서 청심 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염자(廉子)는 천하지대고야(天下之大賈也)라, 고(故) 로 대탐필렴(大貪必廉) 이니라. 인지소이불렴자(人之所以不廉子)는 기지단야(基智短也)니라 : 청렴은 천하의 큰 장사이다. 그러므로 크게 탐하는 사람은 반드시 청렴하다. 사람이 청렴하지 못한 까닭은 그 지혜가 짧기 때문이다.”
청렴한 사람은 청렴을 편안히 여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청렴을 이롭게 여긴다. 무엇 때문인가?
재물이란 우리 사람들이 대단히 욕심내는 것이다 그러나 욕심내는 바가 재물보다 큰 까닭에 재물을 버리고 취하지 않는다. 비록 재물을 얻는데 마음을 두더라도 당연히 청렴한 관리가 되어야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매번 보면 출신이 화려하고 재주와 희망이 가득한 사람이 돈 수백 꾸러미에 빠져 관직을 박탈당하고 귀양 가서 10년이 지나도록 등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비록 세력이 크고 때를 잘 만나서 형벌을 면할지라도 여론은 그 더러움에 침 뱉게 되어 우아한 명망이 떨어진다. 문신이 이렇게 되면 높고 좋은 벼슬을 얻지 못하게 되고, 무신이 이렇게 되면 장수가 되지 못한다. 얼마나 한이 되겠는가?
지혜가 넓고 사려가 깊은 사람은 그 욕심이 크므로 청렴한 관리가 되고, 지혜가 짧고 사리가 얕은 사람은 그 욕심이 작으므로 탐관오리가 된다. 진실로 생각이 이러한 것을 헤아릴 수 있다면 청렴하지 않을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송나라 농부가 밭갈이를 하다가 옥을 주어서 자한(子罕)에게 바쳤으나 자한은 받지 않았다. 농부가 “이것은 농부의 보배입니다. 상국께서는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하고 청하였더니, 자한이 “그대는 옥을 보배로 삼고, 나는 받지 않는 것을 보배로 삼으니, 만일 내가 그것을 받는다면 그대와 내가 모두 보배를 잃는다”고 말하였다.
또 ‘율기잠 (律己箴)’에 “오직 선비의 청렴은 여자의 순결과 같다. 실로 한 오라기의 오점도 평생토록 흠이 된다. 어두운 방이라 말하지 말라 하늘이 알고 신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안다. 너 스스로를 아끼지 않더라도 마음의 신명까지 속일수가 있겠는가. 황금 대여섯 바리, 호추 4백곡이 살아서 영화롭지 않으며, 천 년이 지나도 욕을 먹게 된다”라고 하였다.

우리 조선조에서 청백리로 뽑힌 사람이 통틀어 110명 이었다. 태조 이후에 45명, 중종 이후에 37명, 인조 이후에 28명 이었다.경종 이후로는 이렇게 선발하던 것조차 드디어 단절되어 나라는 더욱 가난해지고 백성은 더욱 곤궁해 졌으니 어찌 한심하지 아니한가! 5백 여 년 동안에 관복을 입고 벼슬한 사람이 몇 천 명, 몇 만 명인데 그중에 청백리로 뽑힌 사람이 겨우 이 110명에 그쳤으니 또한 사대부의 수치가 아니겠는가.

그러면 요즈음 거제시는 어떠한가? 거제시의 양대 기관인 거제시청과 거제교육지원청의 최근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결과 2년 연속 하위권에 그쳐 청렴도 향상 종합시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는 부패방지와 국민의 권리보호 및 구제를 위해 과거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국가청렴위원회, 국무총리 행정심판위원회 등을 합친 기구인 ‘국민 권익위원회’가 작성한 공공기관 청렴도 순위 보고서를 거제시 지역 언론이 인용하여 보도함으로써 알려졌다.
이 순위는 각 지자체의 공무원, 기업인, 정치인 등의 뇌물수수와 가격담합, 불법 및 특혜 등 부정부패와 심화수준을 분석하여 산출한 것인데 점수가 하위권인 거제시는 부정부패와 비리가 청렴과 원칙을 압도하는 지자체라는 의미이다.

199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씨, 알선수재혐의 구속수감, 조상도, 양정식, 김한겸 전 민선시장 모두 뇌물수수혐의 구속수감, 2010년 윤영 전 국회의원부인, 공천대가 수뢰혐의 구속수감, 2011년 옥진표 전 시의원, 뇌물수수혐의 구속수감, 이 모든 일들이 거제시 고위 공직자가 만든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거제시 공직자는 ‘뇌물도시 거제’ 란 오명을 남긴 이들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탐욕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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