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리더십 교육·사각지대 여성 보호활동 등 주력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거제 추모비 건립도 추진

진보진영의 여성단체로 출발한 ‘거제여성회’가 최근 새 회장을 추대했다. 거제시의회 첫 여성의원으로 활약했던 박명옥 전 시의원이다. 거제여성회는 햇수로 창립 10주년을 올해 맞는다. 단순히 정치적 단체로 머물러 있지 않았다. 지역에서 외면할 수 없는 다양한 현안들을 마주하고 진지한 대안 모색과 활동 방향을 차근차근 세워왔다. 특히 알찬 의정활동으로 호평받았던 박 전 시의원이 새 회장에 추대된 만큼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거제여성회는 2004년쯤에 출발했습니다. 경남지역 여성단체들로 구성된 경남여성연합회에 소속돼 있어요. 양성평등교육과 여성리더십 교육에 중점을 두고 활동해왔습니다.”

여성발전기금을 활용한 각종 사업도 펼쳐왔고, 소모임 활동도 강화해왔단다. 특히 여러 시민단체들과 연계해 다양한 지역현안들에도 참여해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명예회복에도 관심이 크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명예회복과 관련한 활동들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대표 송도자, 이하 통영거제시민모임)’이 주도해 왔고 통영에선 추모비 건립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거제에서도 동참해야 한다는 게 박 회장의 지론이다.

“통영거제시민모임 활동에 계속 조력해왔죠. 시의원 시절에 관련 결의안 채택에도 힘을 쏟았고, 거제지역에서 펼쳐진 기금 모금 활동에도 참여했습니다. 오는 2월23일에는 추모비 건립을 위한 바자회도 열 계획이에요.”

이른바 ‘정의의 비’로 이름 붙여질 예정인 추모비 건립 예산 마련과 입지 선정에도 부딪혀볼 것이란다. 거제지역 여성단체들의 협의체인 거제시여성단체협의회와도 이 문제를 협의해 볼 계획이라고 했다.박 회장은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가정폭력도 심심찮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현재 가정폭력상담소가 가정폭력 피해여성의 피난처 역할을 일부 하고 있지만, 보다 규모 있는 ‘쉼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책적 접근이 있어야 합니다. 시민단체들과 공조하다 보니, (사)좋은벗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지역조사사업에 나서는데요. 함께 참여할 계획입니다.”

박 회장은 지난 2006년 시의회에 입성해 초선 의원으로서 알찬 의정활동을 펼쳤고,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가 주최한 민선4기 여성지방의원 우수의정활동 사례 공모에서 평등정치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의회 안팎에서 실력을 인정받았었다.

“다양한 여성문제와 지역현안의 대안 모색에 노력하겠습니다. 열심히 해봐야죠. 거제를 대표하는 여성단체 중 하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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