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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이락(烏飛梨落)뉴스 후(後)

새거제신문은 지난주 1면 머리기사(‘차세대 산업단지 입지 재검토?’)에서 권민호 시장이 지역 모 인터넷신문과 한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하청 덕곡으로 가닥 잡힌 차세대 산단 입지가 사곡 등 다른 곳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가 나가자 권 시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재력가 한 사람이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김정길(63)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거제시협의회장입니다. 거제시체육회 상임부회장도 맡은 김 회장은 권 시장이 6·2 지방선거(2010년)에 나섰을 때 후원회장을 지낸 인물로 지역 후배인 권 시장과는 막역한 사이입니다.

이렇듯 남다른 배경과 이력을 가진 김 회장이 차세대 산단 입지를 두고 새삼 주목받는 건 몇 해 전 그가 산 ‘섬’ 하나 때문입니다.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보면 김 회장은 지난 2010년 10월 3일 사곡 앞바다에 있는 ‘사두도(蛇頭島)’를 9억 원에 샀습니다. 거제시가 권 시장 취임 후 사곡만 산업단지 조성사업(차세대 산업단지 조성사업) 등을 공개적으로 밝힌 ‘민선 5기 공약사업 추진계획 보고회’는 같은 해 9월 17일에 있었습니다.

지번이 두 개(사등면 사곡리 산3, 산3-1)로 나뉘어 있는 이 섬은 김 회장이 전체 면적(2만 939㎡) 가운데 대부분인 2만 529㎡(임야)를 갖고 있고, 나머지 410㎡(대지)는 국유지입니다. 국유지를 뺀 부분은 1977년부터 여러 차례 매매(지분 이전)와 압류, 가압류, 임의경매, 근저당권설정, 지상권설정 등을 거치며 권리자와 소유권이 이전된 끝에 최종지분이 김 회장 ‘단독소유’로 정리됐습니다.

사곡으로 차세대 산단 입지가 변경돼 바다가 메워지면 섬이 뭍이 되는 거나 다름없는 셈이어서 상당한 이익을 볼 거란 관측이 주변에서 나오는 까닭입니다. 일부는 사실상 ‘바다 위 알박기(?)’에 가깝다며 대놓고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을 정돕니다. 지금은 별 볼 일 없는 ‘작은 섬’이지만, 여차하면 ‘노른자위’가 될 수 있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이런 세간(世間)의 따가운 이목과 관련해 김 회장은 지난 22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그것(차세대 산단 입지 변경 가능성)과 섬을 산 것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단박에 잘라 말했습니다. 자신을 가리켜 ‘미리 (개발) 정보를 받아 땅을 사두는 짓을 할 만한 위인이 못 된다’고도 했습니다.

김 회장은 “(차세대 산단 입지가) 덕곡으로 간다고 해서 (마음의) 짐을 벗은 줄 알았는데, 갑자기 사곡 얘기가 나오는 바람에 자꾸 구설에 오르는 것 같다”며 “섬을 살 사람이 나타나면 (지금이라도) 팔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섬(칠천도)에서 나고 자라 섬 하나 사고 싶단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는 김 회장은 “(사두도에) 별장을 지으려고 준비 중”이라며 “(시장 측근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심정“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이번 구설이 김 회장이 당당히 밝힌 것처럼 그저 오비이락(烏飛梨落·아무 관계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도 때가 같아 억울하게 의심을 받거나 난처한 위치에 서게 됨을 이르는 말)이었으면 합니다. ‘돌불연불생연(突不燃不生煙)’이라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수도 있을 겁니다. 아주 가끔은 말이죠.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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