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위해 생각하고 시민의 편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진정한 공무원의 자세다.

특히 민원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민원인의 크고 작은 불만을 신속히 해결 할 수 있는 것이 행정의 능력으로 평가 받는 시대다.

그래서 거제시청을 방문하면 유독 민원인들의 불만과 찡그린 얼굴을 자주 목격 할 수 있는 부서가 과태료 등 체납업무 담당하는 부서이기도 하다.

과태료를 납부해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언짢은데 과태료 납부를 위해 관련 부서마다 일일이 돌아다니는 등의 번거로운 일이 더해지면 민원인들은 업무처리를 떠나 행정에 대한 신뢰와 평가는 자연스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민원을 한방에 해결한 시스템이 ‘체납정보 원클릭시스템’이다.

체납정보 원클릭시스템은 표준지방세와 세외수입, 새올행정시스템(주정차과태료·환경개선부담금) 등 부서별로 따로 운영되던 시스템을 하나로 합쳐, 개인별 체납 내역 및 압류 여부를 한 눈에 확인 가능해 졌을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로 실시간 납부도 할 수 있게 했다.

개별적으로 구축·운영하는 세입의 체납내역을 통합·관리해 체납액 징수 효율화는 물론이고 체납자(납세자)가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인터넷으로 체납 및 압류 내역을 보고 편리하게 납부할 수 있도록 해 시민들이 더욱 민원을 쉽게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시스템으로 인해 민원인이 통화 한 번으로 체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가상계좌를 이용한 실시간 납부 시스템을 연계해 납세 편의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회원 가입 없이 공인인증서나 공공 I-PIN을 이용해 본인 확인이 가능하게 했다.

특히 체납정보 원클릭시스템은 체납의 총괄, 집계 관리 등 효율적 체납 관리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고지서가 아닌 단문문자메시지(SMS)를 이용한 납부 안내로 종이 없는 행정을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주인공은 거제시 정보통신과에 근무하는 서권완 계장(51·정보운영담당)이다. 체납정보 원클릭시스템은 그가 교통행정과에 근무 할 당시 생각한 시스템이다.

서 계장이 개발한 체납정보 원클릭시스템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11년 공공정보화경진대회’ 및 ‘2012년 정부합동평가 지역특화분야’ 평가에서 각각 ‘거제시 기관표창’을 수상, 1억 원의 상사업비를 받았다.

체납정보 원클릭시스템은 민원인 불편을 크게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간 35억여 원 정도의 거제시 과태료 체납액을 효율적으로 징수하는데도 보탬이 되고 있다.

특히 시스템 개발 저작권을 등록해 전국 타 지자체에 무상으로 보급함으로서 전 국민의 민원불편까지 해소하고 있다.

지난 1월 3일 서 계장은 전산담당업무 추진에 따른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새해 시무식 때 국무총리가 수여하는 모범공무원 표창의 영광까지 얻었다.

아주동에서 나고 자란 서 계장은 지난 90년 4월 장승포시 공무원으로 시작해 올해로 23년째 거제시민을 위해 일하고 있다.

처음 기능직으로 시작한 그의 첫 업무는 종합토지세와 주민등록 전산화 업무였다. 막 전산시스템이 행정업무에 도입되던 시절이라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컴퓨터 업무처리가 생소했던 시절부터 전산업무 및 행정시스템 업무를 맡아 온 셈이다.

그는 지난 20여년의 공무 생활 중 공무원 노동조합 지부장을 맡은 일도 보람을 느끼지만 그가 개발한 원클릭시스템과 그가 맡고 있는 전산업무 및 행정시스템 업무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가 맡고 있는 전산 및 정보운영 담당업무는 민원인들과 직접 마주하는 일은 아니지만 시민들이 민원업무를 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가장 많은 지원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행정의 모든 업무가 전산화 돼 있어 전산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 모든 부서의 업무가 마비되기 때문이다.

전산시스템이 정상으로 가동돼야만 시청의 모든 업무 및 민원서류 발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가 맡고 있는 업무는 행정의 심장이라도 봐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서 계장은 “공무원으로 20여년을 근무 하면서 큰 상을 받은 것도 영광이지만 내가 만든 시스템을 동료들이 잘 사용해 주고 그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수 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행정 업무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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