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옥포·국산·조라 청년회 통합 결정
여러 활동서 보인 리더십에 만장일치로 회장 선출

옥포1·2동의 청년회가 ‘옥포연합청년회’란 이름으로 하나로 뭉쳐 회원 수 100명에 가까운 대형 자생단체로 거듭나 눈길을 끌고 있다. 옥포와 국산, 조라의 3개 지역 청년회는 30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두고 천천히, 그리고 단단히 화합을 이끌어내 마침내 만장일치로 성공적인 대통합을 이뤘다.

지난 24일 옥포(옥치욱)·국산(지성진)·조라(여태주)의 전 회장들과 통합추진위원장(황성수)이 함께한 자리에서 강동우(47·사진) 초대회장으로부터 통합 목적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들어 봤다.

먼저 거제시가 추진 중인 행정동 통·폐합 시기와 맞물려 일부에선 동 통합을 견인하기 위한 전초적인 단계로 청년회가 먼저 나선 것 아니냐고 묻고 있어 이에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강 회장은 “동 통폐합과 절대 관련짓지 말아 달라”며 “청년회 통합을 두고 옥포1·2동이 벌써 합쳐진 거냐며 지인들로부터 연락이 많이 오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그런 문제 때문에 오히려 중립을 지켜 어떠한 의견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옥포 청년회 통합은 이야기가 30년 전부터 시작된다. 사실상 옥포 고개를 넘으면 옥포와 국산, 조라는 하나의 마을이라고 볼 수 있지만 지역적 특성에 따라 정서가 달랐기에 분리될 수밖에 없었다”며 통합 배경에 대해 입을 뗐다.

그에 따르면 상업이 발달한 옥포와 어업이 발달한 조라, 산지에 걸쳐 있어 이도저도 발달이 안 된 국산은 지역적으로는 가까웠지만 생계 형태에 따라 정서도 뚜렷이 달랐다. 이들 지역의 청년회가 만들어 진 지는 30년이 넘었지만 이런 정서 차이가 매번 단합의 걸림돌이 됐다.

“역대 (청년회)선배님들이 많이 노력하셨지만 세월이 오래 걸렸다. 함께 모이면 삼삼오오 아는 사람들끼리만 앉는 어색한 분위기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통합은 지도부가 밀어 부친다고해서 되는 게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야 하다는 판단에 2005년 옥포 청년회장을 맡으면서 세 지역 청년회가 부대낄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마련했다.”

그는 마을 청년회의 역할은 위로는 지역 선배들과 어르신에 공경을 다하고 아래로는 젊은 세대들에게 애향심을 기르게 해 마을 발전을 도모하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세 청년회는 옥포 전체 행사는 물론이고 지역 행사까지도 일손을 나눠가며 정을 키워 나갔다고 한다. 단합대회나 체육대회 등을 개최해 회원 가족들의 관심을 끌어올리다 보니 지금에서야 거의 모든 회원들이 지역을 따지지 않고 형님 동생하며 조금씩 어색함을 벗어내기 시작했다.

“원래 한 물줄기였는데 잠시 세 갈래로 나눠져 지금은 더 큰 줄기로 합쳐진 것”이라고 자리를 함께 한 전 청년회장들이 거들고 나섰다.

지성진 전 조라 청년회장은 “강 회장과 함께 2005년부터 청년회장을 맡아왔는데 당시 세 청년회장 가운데 연배가 중간이라 지역 선·후배를 아우르는 힘이 있었다. 또 지역을 두루 살피는 면이 돋보였고, 여러 활동에서 리더십을 보여 검증됐다고 판단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30년 전에 선배들이 못 이룬 꿈을 이룬다는 게 감회가 새롭다. 1·2동을 떠나 청년회는 하나다. 산재된 문제들을 하나하나 지역 어르신들과 주민자치위원회 등 각 기관단체장들과 협심해서 옥포를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회장은 우선적으로 조직정비를 단행해 분산돼 있던 부분을 정리할 예정이며 회원확충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내년 1월 19일에는 거북선의 옥포항 입항식과 연합청년회 출범식이 3시간 차이로 열려 시작부터 큰 과제를 떠맡게 된 강동우 회장.

그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전 회장들을 비롯한 모든 회원들이 지역 이득을 내려놓고 너무나 잘 따라줘 큰 힘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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