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권역단위사업, 국비확보로 속속 추진
‘규제 보다 해법 강조’ 적극적 마인드 겸비

조선산업과 해양관광을 표방하는 거제지역이지만 농어촌도 빼놓을 수 없다. 도심이나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각종 개발 움직임 이면에는, 특히 농촌의 ‘조용한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시대변화에 걸맞은 농촌개발이다. 최근 동부 구천권역 개발사업이 주민과 행정의 합심으로 본격 착공된 것처럼 농촌지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그 중심에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있고 그들을 리드하는 중심 인물이 있다. 이 분야 베테랑인 거제시 농정과 성창규 과장이다.

“그동안 농촌 관련 개발사업들이 다른 사업들에 밀려 추진이 쉽지 않았던 적이 있어왔습니다. 다르게 접근해보려 했죠. 주민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행정은 TF팀을 구성해 각종 현안들을 추진했습니다.”

농촌 개발사업도 건설이나 관광 등 대형프로젝트 못지 않게 굵직한 사업들이 수두룩하다. 예산규모만 거의 100억 원에 가까울 정도다. 단순히 농경으로만 살아남기 힘든 시대다. 시대변화에 부합하는 사업들을 착안한 것도 그래서다. 농촌 소득증대는 물론 도시민들도 찾을 수 있는 농촌을 만드는 게 뼈대다. 그렇게 꾸준히 여러 사업들을 추진한 기관이 농업기술센터다. 성과가 작지 않다. 거제 최초로 70억 원을 들인 둔덕면 거림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은 ‘둔덕 시골 도농교류센터’가 문을 연 이래 5만여명이 방문해 지역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이 곳은 탄자니아 총리까지 찾을 정도로 유명한 체험현장이 되고 있다

.“국비 확보가 관건이라는 생각입니다. 거제시 자체 예산만으로는 어려울 수 밖에 없거든요. 예산 상당액을 국비로 확보해내면, 그 다음부터는 추진이 비교적 쉽지요.”

성창규 과장은 ‘적극적 마인드’를 겸비한 듯 보인다. 연초 명동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 규제로 인해 방치된 현실을 지적하며 권역단위사업 중 ‘면 소재지 정비사업’에 포함시켜 마을회관 정비와 주차장 조성 등에 67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게 된다. 규제에 묶인 곳을 어쩔 수 없는 현실로 치부할 게 아니라,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성공적으로 착공한 구천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95억 원)이나, 남부면 탑포권역 종합정비사업(65억 원), 하청면 종합정비사업(70억 원) 등도 속속 궤도에 오르고 있다. 국비 확보는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사업계획을 정부로부터 철저히 검증받아야 하기 때문.

맹종죽 테마공원도 서서히 안착되고 있는데, 올 5월 45억 원을 들여 개장한 이래 5만5000여명 찾아, 새로운 농촌관광자원 인프라로 발돋움하고 있다. 정부 평가에서도 최우수로 선정돼 사업비 4억 원도 별도로 받았다. 거제지역의 농촌개발사업은 이렇듯 전국에서도 최고수준이다. 거제면 서상지구에도 ‘농어촌 테마공원’ 조성계획을 추진중이며, 지난 91년부터 정착시킨 알로에 산업을 확장시켜 알로에 체험장 등 테마공원 조성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농정과의 프로젝트들은 모두 11개소 6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축산물 유통과 관련해서도 축협과 공조로 상동에 부지를 마련, 국비 40억 원을 확보해 유통과 가공, 판매까지 겸하는 종합타운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요즘은 도시농부학교가 큰 인기예요. 4기까지 시행했는데 엄청난 호응을 얻었습니다. 새해에도 열어야죠.”

성 과장의 책상 옆에는 동부구천권역 종합정비사업 조감도가 크게 걸려 있고, 알로에 화분이 놓여 있다. 농촌지역 생활개선은 물론 실질적 소득증대를 위한 프로젝트 준비에 여념이 없는 면모가 엿보인다. 나름의 성과들을 설명하면서도 발빠르게 움직이는 부하직원들을 칭찬한다. 거제 농촌의 앞날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