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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움은 왜 올까?설동인 /설동인 한의원장

누구나 흔하게 ‘어지럽다’는 느낌을 갖는 경우가 있다. 어지러움은 차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일어나다가 등 일상 생활 가운데 일시적으로 느끼는 형태부터,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할 정도로 심하거나 만성화되는 경우도 있다.

어지럼증은 뱅글뱅글 도는 것 같은 정형적인 형태와, 뭔가 대단히 불안정한 느낌이 들거나, 일어설 때 비틀거린다는 등의 좀 막연한, 비정형적인 형태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정형적인 형태의 어지러움은 자기 주위가 빙빙 도는 듯싶은 느낌, 주위의 물건이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 배에 타고 있는 듯한 느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 듯한 느낌 등을 포함한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많은 경우는 귀의 전정기관의 이상 때문이다. 주로 빙빙 도는 어지러움을 일으키게 되며, 증상이 심할 때는 메스꺼움, 구토가 동반이 되지만,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좋아진다. 귀의 전정기관의 이상으로 인한 어지러움은 대개 예후가 양호한 편이다. 반면에 뇌의 병변에 따른 어지러움은 뇌졸중이나 뇌종양과 관계가 있어서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평형을 담당하는 소뇌와 뇌간부위의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어지럼증이나 평형장애가 생긴다. 이러한 경우 어지럼증 외에 발음이 어둔해지거나 물체가 둘로 보이는 시야장애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주 초기에는 어지러움 이외에는 아무 증상도 일어나지 않아서 식별이 어려울 수 있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 고개를 돌리거나 뒤로 젖힌 자세에서 혈관이 눌려 혈액 흐름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면서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동맥경화증으로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진 경우이므로,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중풍의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귀나 뇌의 질환 이외에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흔한 원인은 혈압 문제이다. 혈압이 높거나, 지나치게 낮아서 뇌 속의 혈액순환이 나빠지게 되면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이를테면, 누워 있으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일어서면 현기증이 나는 기립성 저혈압 같은 것이다. 기립성 저혈압을 일으키는 특수한 병도 있지만, 평소 고혈압이 있어서 혈압약을 복용하다 보니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나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여러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할 때나 불안할 때에도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불안, 초조하거나 걱정이 많은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일상에서 겪는 스트레스에도 영향을 잘 받아 반복되는 어지러움이 찾아오곤 한다. 이런 경우 상당수는 기분에 따라 소화장애, 사지저림, 두통, 피곤함 등의 신체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갱년기 여성의 경우 어깨가 뻐근하고, 손발이 저리거나 차가와지며, 허리가 쑤시는 등의 증상과 더불어 현기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한의학적 언어로 어지러움의 원인을 표현하자면, 순환장애로 체내에 습담이나 수독 등의 병리물질이 쌓여 맑은 기운이 머리로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 정서적으로 억울하거나 분노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간의 양기가 머리 쪽으로 상승하게 된 경우, 기가 부족하여 맑은 기운이 머리로 올라가지 못하거나 혈이 부족하여 뇌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 경우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각각의 원인에 따라 적합한 한약치료와 침 치료를 통하여 어지러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생활습관의 교정을 통해서도 어지럼증을 극복, 예방할 수 있다. 술, 담배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고, 커피와 같은 카페인이 든 음식, 짠 음식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약물도 있으므로, 특별한 원인을 밝힐 수 없는 어지럼증이 지속될 경우 복용하고 있는 약물과의 관련성에 대해 고려해 보아야 한다. 스트레스와 과로가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안정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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