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스티로폼 재활용 거제시 최우수 수상 견인
‘해양쓰레기 통합정보시스템’ 내년 구축 계획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거제해역은 각종 해양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는다. 특히 지난해에는 집중호우로 인한 낙동강 하구언 수문 개방 탓에 엄청난 쓰레기가 거제해역에 몰려와 큰 골칫거리가 됐다. 해양쓰레기 처리를 담당하는 부서가 거제시 어업진흥과 연안환경담당이다. 어떤 면에선 ‘3D 부서’다. 올 초부터 이 곳에 부임해 보다 효율적인 쓰레기 처리에 골몰하고 있는 정경규 계장을 만났다.

“작년 여름에 무려 3000여톤의 해양쓰레기가 거제 북서부 해안으로 몰려왔습니다. 민관 합동으로 치워내느라 엄청 고생했죠. 해변에서 다 걷어냈는데 처리가 또 만만치 않았죠.”

지난해는 낙동강에서 쏟아낸 쓰레기가 거제를 괴롭힌 최악의 한 해였다. 당시 정 계장은 장평동에서 근무하고 있었지만 거의 모든 공무원들이 동원된 탓에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올해는 어땠을까. 해변에서 걷어낸 쓰레기 처리를 도맡아야 했던 게 그였다. 올 3월에서야 3000여톤의 쓰레기를 거제 밖으로 치워낼 수 있었는데, 해양환경관리공단에서 국비를 지원받아 반출했다. 해양쓰레기는 염분 때문에 육상쓰레기만 반입이 허용되는 거제지역 소각장에서 처리할 수 없었던 탓이다.

“올해도 또 몰려오면 어쩌나 걱정이 컸습니다만 다행히 작년의 30% 수준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태풍이 또 세 차례나 올라왔잖아요. 양은 작았는데 피해 범위가 넓어졌지 뭡니까.”

어쩔 도리 없이 국비 1억9000여만원을 지원 받아 또 치워내야 했다. 그런데 정부에서도 지원을 쉽게 해주질 않았단다. 해양쓰레기들이 거제에서 발생한 게 아닌, 부산 해역에서 몰려왔다는 근거를 대란거다. 그래서 관련 용역을 발주해 15일 중간보고를 앞두고 있다. ‘낙동강 해양쓰레기 유입경로 실태조사 및 대처방안’이다. 지난 5월부터 내년 1월까지를 용역 기간으로 정했고, 윤곽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낙동강 쓰레기 유입경로가 수치 모형으로 입증되고 이에 따른 분야별 피해유형과 피해규모를 객관적으로 산정해 낼 수 있다는 것.

“용역이 완성되면 효율적인 대처방안을 세울 수 있죠. 부산에서도 마냥 낙동강 수문을 개방할 수 없을겁니다.”

정 계장은 특히 거제해역을 떠다니는 폐스티로폼 처리에도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는 200여톤을 처리했고, 올해는 배를 넘는 412톤(11월10일 현재)을 처리했다. 더 많은 양을 처리할 수 있었던데는 그간 엄두도 못냈던 무인도 해역까지 선단을 임차해 샅샅이 훑은 결과다. 이 같은 공로로 지난달에는 폐스티로폼 재활용 처리가 우수하단 평가를 얻어 전국 지자체 중 최우수 수상을 견인하기도 했다. 폐스티로폼은 사등면 사곡에 있는 감용처리장에서 ‘인코트’라는 재활용품으로 생산되는데 액자 등을 만들 때 재활용된다.
폐스티로폼 발생을 줄이기 위한 해양쓰레기 수매사업 확대와 바닷가 침적쓰레기 수거활동, 감용처리장 인력 확충, 해양쓰레기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등도 과제라고 했다.

“해양쓰레기 처리는 정말 힘든 일인 듯 합니다. 바다에서 직접 처리할 경우 파도 등으로 위험할 때가 많아요. 양식장 해저를 정화하는 때는 시기조율이 쉽지 않죠. 모두가 바다를 진정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길 바랍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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