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 “긴병에 효자가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병간호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김 씨에 따르면 박 씨는 수년째 병석에 누운 어머니를 위해 극진히 봉양했고 얼마 전부터는 병세가 악화돼 거제면에 위치한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된 어머니를 위해 매일 병원을 찾아 간병을 하고 있다.

박씨는 최근부터는 평일 퇴근 후가 아닌 주말에 어머니를 찾고 있다. ‘긴병에 효자 없다’라는 말처럼 병간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집인 지세포에서 거제면까지 매일 문병을 가다보니 넉넉지 않은 집안 살림에 문병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그래도 박 씨는 주말 등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어김없이 가족들과 함께 어머니를 찾는다.

박 씨는 “예전처럼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것도 그렇지만 어머니를 잘 모시지 못한 점이 늘 송구스럽다”면서 “제가 딸이 아닌 탓에 더 따뜻하고 꼼꼼하게 어머니를 못 보살피는 것이 아쉬울 때가 많고 살아계시는 동안에라도 자주 뵙는 게 자식 된 도리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이들의 교육적인 부분을 위해서 병원을 찾을 때면 늘 가족과 함께하고 있지만 어머니를 병간 하는 당연한 일이 칭찬받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부끄러워했다.

어른을 공경하고 우대하고 양보하기보다 내가 우선이라는 생각에 참다운 경로와 효가 사라져가는 등 각박한 사회 풍조가 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박 씨의 삶은 우리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박씨는 다음 칭찬대상자로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장승포동에서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이형철씨를 추천했다.

바로잡습니다.
본지 10월 11일자(613호) 1면에 칭찬합시다 보도와 관련해 주인공의 이름을 이영철로 잘못 표기된 것을 김영철로 바로잡습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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