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곳곳에서 벌어지는 각종 개발현상과 관련해 부작용이 양산되는 분위기다.
최근 사례만 접해도 그렇다. 장목면 관포리에선 전원주택 신축 과정에서 주민들이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농로로 공사차량이 오가다보니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농로 확포장 등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시 집단행동도 우려되고 있다. 수차례 간담회를 열었고 합의가 시급한 실정이다.

지역주택조합을 구성해 몇년 전 분양을 마쳤던 상동동 SK뷰 아파트는 옛 조합 집행부와 현 조합 집행부의 갈등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진입로 문제가 수년째 해결되지 않아 준공허가마저 못 받고 있다. 계룡산 자락을 깎아 수천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선 이래 최대 난제로 남은 셈이다. 그런데도 거제는 아파트 계획물량만 물경 1만세대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현동 계룡사도 지척에서 추진되는 연립주택 신축 계획을 걱정하고 있다. 자연경관 훼손은 물론 사찰 고유의 공간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계룡사 신도회는 거제시와 시의회 등에 진정서를 냈지만 실효가 있을지 장담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도심은 말할 것도 없다. 여기저기서 봇물을 이뤘던 원룸 신축 등으로 주택가 곳곳이 미어터진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한 마디로 ‘난개발’이 빚어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우려가 나온다. 난개발로 인한 부작용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개발은 됐는데 도로 등 도시기반시설은 항상 반 박자 느리다. 인구가 밀집한 도심으로만 난개발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보니 교통체증도 늘 따라붙는 꼬리표다. 면(面) 지역과의 불균형도 문제다.

이 같은 우려로 이어지기까지는 느슨한 규제도 한 몫을 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관련법이 느슨하니 거제시로서도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냐는 것인데, 어찌됐든 도시계획상의 관리가 부족하다는 비판에도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문제는 이대로 두고 볼 것이냐다. 이대로 가다간 수도권의 대표적 난개발 도시로 악명이 높았던 경기도 용인시처럼 입지나 용도관리에 실패한 도시가 될 가능성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난개발을 최대한 늦출 수 있는 ‘제동장치’가 필요하다. 특히 개발 대상지역 주민과의 ‘대화’도 반드시 필요하다. 거제시와 시의회의 인식과 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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