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관광지 대부분이 ‘안전사고’에 대한 노출이 우려됨에도 불구 위험안내판 및 안전사고에 대한 시민인식이 부족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달 2일 바람의 언덕을 관광하던 관광객이 골절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났다. 관광객은 사고 이후 거제시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해당 관광지에 시설보완을 지적하는 글을 게재했고 이 글을 토대로 거제시의 업무태만과 관광지 관리감독 부재로 인해 발생한 사고인 만큼 해당 관광객의 부상 책임을 거제시가 배상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까지 게재되고 있다.

하지만 관광지 안전사고가 행정의 시설보완 및 관리감독 탓만 할 것이 아니라 관광객 개개인의 주의가 요구된다. 관광지 안전사고 대부분이 시설부족으로 인한 사고보다 개인부주의에 의해 유발된 사고가 많기 때문.

거제지역은 경관을 중심으로 한 관광지다 보니 경사진 길이나 높은 계단이 많아 안전사고에 대한 노출이 우려되는 데도 다수의 관광객들이 음주나 도보에 적합지 않은 복장으로 관광을 즐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알리는 안내판 및 안전사고에 대한 시민인식이 부족해 보였다.

실제 거제지역 관광지를 돌아보면 ‘낙상주의’라는 표지판은 쉽게 찾아 볼 수 있지만 ‘계단조심’이나 ‘미끄럼주위’ 같은 기본적인 안전안내판 설치가 미비한 곳이 대부분이다. 여기다 관광지의 경사지나 계단 등 안전사고 유발이 잦은 곳에서 멋이나 편리함을 이유로 슬리퍼나 하이힐을 착용하는 관광객들이 자주 목격된다는 점에서 안전안내판 설치가 더욱 시급해 보인다.

그러나 거제지역 관광지의 안전시설보완에 앞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원만한 업무협력이 선행돼야 할 것 같다.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지역은 시설관광보다는 경관관광에 주력하고 있고, 주요관광지 대부분이 한려해상국립공원과 관리구역이 맞물려있어 해당 지역에 시설물 설치는커녕 안전안내판 하나 설치하는데도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거제지역 주요관광지 상당수가 한려해상국립공원구역과 맞물려 있는 탓에 제도적으로 어려운 점도 있지만 최근 거제지역 관광지에 일어난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계기로 시에서도 안전사고 예방 관련 정비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거제지역 관광지 안전시설 보완 및 계도도 중요하지만 지형이 험한 관광코스가 많은 거제지역 관광지에서 시민들 스스로가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인식개선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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