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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통 치질 수술의 진실고홍준 /항시원외과의원 원장

치질(치핵) 수술은 한때 통증과 부작용에 장기간 입원치료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시술 받기를 꺼리는 대표적인 질환이었다. 또 수술 후 재발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치질수술은 항문 인근의 정맥혈관이 늘어져 피가 순환되지 않고 부은 것을 괄약근과 신경이 다치지 않게 보호하면서 제거하고 봉합하는것이다.

항문과 회음부는 신경이 발달된 곳으로 아주 예민한 부위이기 때문에 수술후 통증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겠다.
치질(치핵) 수술의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무통 수술의 원리를 제대로 알고만 있다면 치질수술은 결코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 주위에 인터넷이나 광고문구들을 보면 무통으로 치질수술을 한다고 떠드는 과장된 허위사실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치질 수술이 아니라도 수술 자체가 통증 없이 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인데 양심 있는 의사로써 그런 문구들을 볼 때 참 답답할 때가 많다.

그렇지만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귀가 솔깃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무통으로 치질수술을 한다는 깊은 내면의 진실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우선 재발이 안되면서 제대로 된 무통의 치질수술을 하려면 반드시 하반신만 마취되는 척추마취가 선행되어야 한다. 일반인들이 척추마취란 말을 들으면 이것 역시 내용은 모르고 우선 겁부터 내는 경우가 많다. 척추마취란 요추 뼈 사이의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에 마취제를 주입하면 마취제가 배꼽 아래의 하반신 신경들만 마취되는 원리를 이용한 마취법이다. 그러므로 환자입장에서 통증을 느끼는 정도는 허리의 피부에 아주 얇은 바늘이 지나가는 느낌 ‘잠시 따끔한 정도’만 이겨낸다면 수술을 하는 동안 통증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수술시간은 숙련된 의사에 따라 다르지만 나의 경우는 아무리 심한 치질이라도 15분 이내면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수술시간 동안 에는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하면서 수술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척수마취의 지속시간은 척추강(요추 사이의 빈 공간)내에 주입된 약물의 양에 따라 다르지만 대게 6시간 정도 지속된다. 그러므로 6시간 동안은 통증을 전혀 느낄 수 없다는 것은 진실이 맞다. 하지만 마취가 풀리고 6시간 후가 되면 수술부위의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런 통증을 막기 위해 무통기(PCA)라는 진통제 약물 주입기구를 수술이 끝나면 바로 달아준다. 그렇다고 통증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것은 아니다. 즉 무통기의 약물은 서서히 체내에 축적되어 통증을 경감시키지만 마취가 풀리는 시간은 6시간 후면 통증이 생기므로 무통기의 효과가 발현되는 시간과 마취가 풀리는 시간 사이의 갭이 사람에 따라, 치질의 심한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수술을 받은 첫날은 통증을 다스리는 주사제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반드시 입원이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수술 후 다음날부터는 무통기 덕분에 정말 수술후의 통증은 거의 없다. 하지만 수술 후 다음날 첫 변을 볼 때면 통증에 대한 또 한번의 위기가 찾아 온다. 하지만 이것 역시 제대로 잘 다스릴 수 있는 것은 나름대로 병원마다의 경험과 비법들이 있다.
적절한 치질수술방법과 수술 후의 통증경감에 관한 상관관계에 대한 논문들은 오래전부터 수십만편이 나왔고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는 중이다. 이런 논문들을 두루 섭렵하면서 오랜 임상적 수술 경험들이 수술 후 통증을 경감시키는 노하우를 알게 되는 것이다.

치질수술 후 완전 무통의 의술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무통에 가까운 처치법들을 계속 연구하고 개발하는 과정은 지금도 노력중이고 연구중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의사만 노력할 것이 아니라 환자들도 알아 두어야 한다. 치질은 조기에 치료할수록 통증 없이 편하게 치료과정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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