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는 어서 어른이 되었으면 참 좋겠는데…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야 강압적인 공부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 때는 왜 그렇게 하루가 길고 시간이 더디게 가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이제 어른이 되어서 인생을 살아 보니까 시간이 마치 광음처럼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느낀다. 오늘이 월요일인가 싶으면 어느새 토요일이 되어 버리고 엊그제 이 교회에 부임해 온 것 같은데 벌써 3년 6개월이 지나버렸다. 어떤 때는 하루의 일과를 다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오늘 내가 무엇을 했는가?” 생각해 보면 뚜렷하게 한 것 없이 하루를 다 보냈다고 생각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자꾸 조급한 생각이 들곤 한다. 특별히 이루어 놓은 것 없이 시간을 보낸다고 하는 것 그것 자체가 우리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을 느낀다.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이런 스트레스는 굉장히 무서운 것이다. 성인질병의 약 70-90%가 이 스트레스로 온다고 하지 않는가? 한국의 경우 40대 직장 남성들이 같은 나이대의 여자보다 3배나 더 많이 죽는다. 그 이유는 바로 스트레스 때문이다. 지금 세계 각국에는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엄청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왜냐하면 스트레스 해소는 곧 기업의 생산성하고 직결되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의 경우지만 직장의 간부들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소비하는 돈이 1년에 200억불이며, 노동자들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소비하는 돈이 1년에 1000억불이라고 한다. American Institude Of Stress라는 연구기관의 보고에 의하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G.N.P 10%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세계최초로 노동자 스트레스 방지법을 제정하였으며, 이웃나라 일본도 스트레스가 곧 기업의 사활을 결정한다는 차원에서 사원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무튼 이 스트레스는 모든 인류의 행복추구에 최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솔로몬은 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먼저 일의 우선순위를 먼저 정하고 행동하라고 가르친다. 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시간을 잘못 사용함으로 인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하면 먼저 해야 할 것과 뒤에 해도 괜찮은 것들을 우선 결정하라는 말씀이다. 솔로몬은 “지혜로운 사람은 목표를 정하고 현명하게 시작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한꺼번에 수십 가지의 일을 시도한다고 나무라셨다. 사실 우리는 “중요하지 않는 것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을 잘 활용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의 목록을 정해 놓고 사는 것도 중요한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둘째는 여유 있는 마음의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란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내 마음에 달려 있다.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어떤 사람은 신바람이 나서 하고 어떤 사람은 긴장상태에서 일을 한다. 중요한 것은 일 그 자체가 아니고 그 일에 대해 내가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하는가 하는 것이 문제다. 솔로몬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근심이 그 마음을 무겁게 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일 때문에 너무 긴장해서 살지 말라는 말씀이다. 우리가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지 그것 때문에 너무 염려하거나 불안해하지는 말아야 한다. 때때로 우리는 너무 많은 일을 동시에 하려고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있고 동시에 그 일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염려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경감시기 위해서는 먼저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리고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현대의학이 증거 해 주는 내용이다. 사람이 일에 대해 웃으면서 심지어 억지로라도 웃으면서 일하면 몸에서 긍정적인 호르몬이 나와서 면역이 강해지고 근육이 더욱 튼튼해진다는 보고가 있다.

셋째는 일을 하면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가르친다.
솔로몬은 “여호와를 경외하면 매일매일 시간이 더 많아진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24시간 중 일정 분량을 떼어서 하나님께 드리면 하나님은 우리가 그 나머지 시간을 아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복을 주신다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경외하면 시간이 더 많아진다. 여기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말은 “하나님을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우리의 삶속에서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우리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고 하나님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 큰 힘을 준다”고 하셨다. 마틴 루터는 너무 바쁜 날에는 오히려 평소보다 3시간을 더 기도해서 시간 관리에 대한 하나님으로부터 의 지혜를 구했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하나님께 우리 눈을 고정시키고 있으면 하나님이 우리의 갈 길을 지도해 주신다. 코리 텐 붐이라는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세상을 보면 괴로워할 것이다. 자신을 보면 우울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보면 쉼을 얻을 것이다.”

무더운 여름철이다. 조그마한 일도 우리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이럴 때 성경이 주는 교훈을 귀담아 들어 무거운 스트레스를 극복해서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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