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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구침략의 출입문 거제도, 일제 탄압 악랄광복 67주년, 일제침탈기의 거제를 돌아보다 ①

<광복 67주년이다. 올해는 광복절을 앞두고 다양한 이슈들이 쏟아졌다. 런던올림픽에선 일본과 맞붙은 남자축구와 여자배구에서 한 번씩 웃고 울었다. ‘독도는 우리땅’ 세레모니를 펼친 박종우 선수가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동메달 시상에 참가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전 국민적 반일감정이 격해진 가운데 한국축구협회가 일본에 사과하는 뉘앙스의 메일을 보내 질타를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독도를 방문한 후 일왕에게 국권침탈에 대한 사과를 요구해 국민들과 해외로부터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일제강점기의 민족영웅을 그려낸 KBS 드라마 ‘각시탈’은 종반부로 치달으며 20%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어 국민들의 반일감정을 대변해 주고 있는 듯하다. 국권침탈의 치욕과 설움이 오늘날까지 생생히 전해져 오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거제는 일본이 가장 탐낸 보물섬
각시탈이 종로에서 활동한다고 서울이 가장 탄압받던 곳이었을까. 거제시지에 따르면 우리의 거제는 일본과 가장 가까운 땅이라서 멀게는 고려시대부터 왜구의 침략이 잦았다. 다만 35년의 일제강점기는 강제적 조약에 따른 합법적 강탈이었을 뿐.

거제는 섬이지만 산림이 울창하고 물이 많다. 토양은 비옥해서 밭이나 논을 일구기 좋고, 풍부한 해양자원을 탐 낸 일본인들은 이미 1879년부터 거제의 주요 포구마다 이주해 살았다. 1889년에는 한·일통어장정을 강제로 맺어 일본인들이 우리바다를 마음대로 휘저으며 어업활동을 강행했다.

1889년에 조사된 거제 거주 일본인은 543명으로 조선인 인구 4만 840명의 1.4%차지하고 있다고 거제시지에 저술돼 있다. 일본인들은 식민지 기반을 다지기 위해 행정력을 내세워 상인, 어업인, 고리대금업자, 실업가 등 경제전반에 걸쳐 자국민들을 각 처에 뿌리내리게 했다.

1910년 경술년 8월 22일에 치욕적인 한일합방이 맺어진 후 일본은 토지조사국을 설치해 농민들의 토지를 수탈했다. 농지를 빼앗긴 거제도민들은 기아에 허덕였고, 어업권까지 상실해 일본인들 밑에서 노동을 착취당해야 했다.

우리 거제는 1914년 3월1일부터 1953년 1월 1일까지 39년간 통영군에 예속돼 있었는데 이는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토착세력과 반발세력을 제압하기 위한 행정적 수단이었다. 일본인 세력이 늘어나자 이들로부터 이권을 챙기려는 친일파도 증가해 백성들의 고통은 더욱 심했다. 그럼에도 민족해방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3·1운동의 불씨가 거제에까지
1919년 기미년 3월 1일 서울 파고다 공원에 수만 명이 집결해 독립만세를 부르짖었다. 3·1운동의 불씨가 거제에까지 전해져 음력 4월 3일 아양리 당등산에서 대대적인 만세운동이 시작됐다. 이공수, 윤택근(가명 윤일), 이주근, 이인수, 윤사인 등 거제의 지식인과 개화문화를 선호하는 신지식인, 지방부호의 협력아래 피 끓는 청년들이 앞장섰다.

▲ 지난 5월 12일에 열린 '제2회 아주 5ㆍ2독립만세운동 재현 기념행사'에서 거제시민 및 학생 등 1000여 명이 참여해 만세운동을 재현하고 있다.
당등산에서 만세를 부르며 장터로 달려오던 만세 군중들에게 마을사람들이 술과 안주를 대접하면서 사기를 북돋웠다. 아양리에 살던 ‘강모’라는 어린 청년은 혼삿날 말을 타고 가다가 말에서 내려 군중과 함께 만세를 외쳤고 어부들도 그물을 던지고 달려와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고 거제시지에 기록돼 있다.

이 소식을 들은 일본 헌병들은 미친 듯이 총을 쏘며 달려왔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고 이 틈을 타 군중들은 흩어져 몸을 숨겼다. 주종찬과 옥포주민들은 배암바위 모퉁이 길을 달려 옥포로 가면서 계속 만세를 불렀다고 한다. 아주 장터에서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주동자들과 주민들은 일본헌병과 대치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일본헌병들은 앞잡이를 이용해 주동자 색출에 혈안이 돼 아주·아양과 옥포 일대를 샅샅이 뒤졌고 그 다음날 윤택근을 비롯해 여러 명의 청년들이 검거됐다.
-다음호에 계속

《본 기사내용은 ‘거제시지’와 ‘거제이야기 100선(전갑생 저)’을 참고 및 발췌하였음을 알립니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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