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민간 협의체 지향, 복지네트워크 구축키로
거제시 희망복지재단과는 ‘협력 관계’ 다짐

전기풍 시의원은 선출직 정치인이기 이전에 ‘사회복지전문가’ 중 하나로 꼽힌다.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거제시 자원봉사협의회가 기틀을 다지던 십수년 전, 기획국장을 맡기도 했다. 일선 봉사단체 활동은 물론 대학 강단에도 꾸준히 서는 한편, 경남 단위 사회복지기구들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런 그가 최근 ‘거제시 사회복지협의회’를 꾸려 초대 회장으로 일하게 됐다. 시대변화에 걸맞는 복지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가 지향하는 사회복지의 방향을 들어봤다.

“1세대 사회복지는 ‘자선사업’이 주를 이뤘습니다. 지금은 선택적이면서도 보편적 복지 추구가 추세죠. 관(官) 주도형 복지로는 한계가 있어요. 순수민간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지요.”

사실 요즘은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나 기부가 활발하다. 복지시설들의 경우도 잇따르는 각종 기부물품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때도 적잖다. 그러나 사각지대도 분명 존재한다. 게다가 복지수요도 다변화하는 양상이다. 전 의원은 소득양극화에 따른 신빈곤층 증가, 인구 고령화, 가정해체 등 위기가정 양산 등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복지체계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관 주도형 복지도 중요하지만, 시민사회의 복지분야와 관련한 ‘순수민간 네트워크’가 제대로 구축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공공복지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죠. 시민사회와의 연대로 민간 영역의 활동이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 게 시대의 요구입니다.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에서 사회복지협의회가 구성돼 있는데요. 기초지자체에도 순수민간 사회복지협의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요.”

전 의원에 따르면 도내 기초지자체 중 창원, 진주, 김해, 거창, 하동 등 5개 시군에 사회복지협의회가 구성돼 있다. 거제는 여섯번째다. 거제시 사회복지협의회는 거제시 보조를 한 푼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비영리단체로서 민간이 재원을 마련하고 머리를 맞대 지역의 요구에 부응해낼 것이란 각오다.

전 의원은 특히 거제가 종합복지관과 여러 봉사단체 등 복지활동은 활성화돼 있는 반면, 복지종사자들의 전문성을 효율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거제시 사회복지협의회가 구성됨으로써, 자원봉사자와 사회복지사들의 재교육도 전담할 수 있다고 했다. 예전에는 경남사회복지협의회에서만 재교육이 가능했던데 비해 종사자들이 보다 손쉽게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구조가 된다는거다.

“거제는 복지 관련 인력과 물적자원이 매우 풍부한 곳이에요. 그런데 이 같은 에너지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데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죠. 쇳덩어리는 많은데 용광로가 부실한 셈이랄지..”

‘참 봉사자’들의 노고가 큰데도 그들에 대한 전반적 지원이 아쉽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전문봉사자로 키워내기 위한 단계적 교육 등 사회복지체계를 ‘컨설팅’하겠다는 것이다. 회계 등 부수업무에 대한 전문성도 겸비시킬 계획이다. 조사연구 사업과 복지종사자들의 처우개선도 신경 쓸 부분이라고 짚었다. 거제시가 설립한 ‘희망복지재단’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이냐 물었다. 일각에선 대립 양상을 걱정해서다. 그는 전혀 그럴 관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관(官)이 맡는 분야가 있고 민간이 주도할 분야가 있는 만큼 ‘협력 관계’로 갈 것이란다.

“풀뿌리 사회복지가 자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겁니다. 수혜자 중심의 최적화된 접근으로 사회통합을 꾀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게끔 해야죠. 일종의 사회복지 버전 시민운동이라 보시면 되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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