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건강칼럼
항문질환, 초기에 적극 치료해야고홍준 /항시원외과의원 원장

우리 주변에는 남들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질환으로 고민을 안고 살아 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항문 질환(치질)도 대표적인 경우의 하나다.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 본인의 증상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미 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한 많은 사람들 중 상당수는 치질의 증상을 못 느끼고 지내거나 느끼더라도 증상을 가볍게 여기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환상 또는 검증되지 않은 시술로 인해 고통이 가중되기도 한다. 또 일부는 잘못된 의학상식으로 자가 치료를 하다가 병증을 키우는 경우도 많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좋지 않은 생활습관 등이 맞물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항문질환(치질)의 종류와 증상, 치료법 등에 관하여 간략하게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치질은 치핵(항문에 생긴 혹)을 의미하며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구분된다. 치핵의 경우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출혈이나 통증이 동반되고 탈홍과 비슷한 점막탈출증이 생기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대부분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병을 키워서 오는 경우가 많다.

조금만 일찍 관심을 갖고, 수치심만 버렸더라면 간단히 치료가 될 수도 있었지만 이런 안타까운 경우는 의료 현장에서 자주 접하는 경우이다. 그러므로 대장항문전문의의 진찰과 조기 검사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며 치질의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인터넷상에 여러 수술방법 및 치료법들이 소개돼 환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일부 환자는 이와 같은 치료를 직접 요구하기도 한다.

사람마다 각각 얼굴 형태가 다르듯이 치핵의 경우도 개인마다 여러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춤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과거 치질수술은 매우 아픈 수술의 대명사처럼 늘 꼬리표를 달고 다녔지만 최근에는 수술 전 환자 개개인의 항문기능에 관련된 검사법들과 최신 장비 혹은 약물등과 같은 항문수술법들의 개발로 ‘치질수술은 아픈 수술’이란 수식어는 이제 옛말이 되었다.

치핵과 함께 많이 나타나는 항문질환(치질) 중 하나인 치루는 대부분 환자의경우 급격한 항문통증과 더불어 항문주위에서 농이 나오게 된다.

우선 농이 배출되게 되면 증상이 약간 호전되기 때문에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않고 자가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시기를 놓치기 일쑤다. 특히 젊은 환자의 경우는 직장생활이나 학교생활 등 오래 앉아있는 습관으로 인해 더욱 증상이 악화되고 수술을 받더라도 재발하기 쉬우므로 첫 증상이 찾아올 경우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주의해야 할 점은 대부분 환자들이 치루는 쉽게 치료된다고 오인해 방치하다 병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치루는 항문선에 발생해 여러 갈래로 샛길을 형성하기 때문에 치료가 한정적이지 않고 다양한 방법을 택하게 되므로 반드시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기저 질환이 많은 노령의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동반할 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치질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의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방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보존적 치료로는 치질 증상의 일시적인 소실 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완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한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흔히 알려진 잘못된 상식 중의 하나는 치질이 오래되면 암이 되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대체로 환자들이 혈변과 더불어 이물감을 느끼기 때문에 직장암으로 오인하기도 하고 또한 병이 오래 진행됨에 따라 종양 형성을 하지 않을까 의문을 품을 수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치질은 암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간혹 오래된 치루의 경우 선암이 발생하는 희귀한 경우가 있지만 흔하지 않다. 다만 고령이거나 출혈이 지속적일 경우는 반드시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해 대장암이나 직장암의 유무를 확인한 후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병원을 찾는 치질 환자들을 보면 병을 감추고 치료를 미루다가 증세가 매우 악화돼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면에서 항문검사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증상유무에 상관없이 초기에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를 찾아 꼭 진찰을 받아봄으로써 치질의 유무를 조기에 확인하고 병을 많이 키워 더 큰 수술을 해야만 하는 나쁜 상황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강조하고 싶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거제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정기 후원은 새거제신문의 신속 정확한 뉴스 및 정보 제공에 큰 힘이 됩니다!

후원하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