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력개발 주력, 취업률도 늘어
관광시설 건립 연계한 취업 교육도 열심

거제가 조선산업도시로 정착되다 보니, 정작 여성인력에 대한 보편적 수요를 찾기 힘든 게 현실이었다. 오죽하면 음식점 서빙 아니면 할 일이 없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던 게 몇 년 전 실정이다. 경리 업무의 경우도 젊은 20대 여성의 일자리로만 굳혀져있어 육아 등으로 취업경력이 단절된 30대 여성에서부터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40~60대 여성들까지, 근로의지가 있음에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거제시 여성회관의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컸던 까닭이다. 지금의 거제시 여성회관은 여성인력의 ‘인큐베이터’라 할만큼 지역사회 요구에 한 몫을 해내고 있다. 지난해 초 취임해 여성인력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경숙(57) 관장을 만났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2년 동안 최선을 다해보자고 각오했습니다. 마침 ‘거제여성 새로일하기’ 사업도 추가로 시행하게 됐죠. 적잖은 여성들로 회관이 북적이고 있습니다.”

건립한지 20년이 훌쩍 넘은 거제시 여성회관은 최근 리모델링을 마쳐 쾌적한 실내 공간을 갖췄다. 최 관장은 거제시여성단체협의회장을 맡고 있는데, 여성단체협의회가 여성회관을 위탁 관리하고 있어 당연직 관장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여성회관은 부설여성인력개발센터를 운영하며 지역사회 여성인력들에 대한 실질적 프로그램 마련에 골몰해 왔다.

최 관장이 취임한 지난해 1월부터 정부 지원을 받는 ‘거제여성 새로 일하기’ 사업까지 맡게 된 이후, 취업을 원하는 여성들의 갈증을 해소하는데 적잖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력서 만들기부터 직업적성검사, 취업면접 요령 등도 교육하고 있고 직업교육훈련도 다양한 편이다. 산모 도우미, 홈헬퍼, 요리전문가 양성, 경리실무 전문가 양성, 아이시터(아이돌보미), 룸메이드 양성 과정 등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취업인원도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올해는 정부가 지원하는 예산도 2억여원 이상으로 지난해에 비해 배로 늘어났어요.”

여성회관은 각종 자격취득 교육 및 사무자동화 교육, 취미교실 등도 꾸준히 마련해왔다. 보육시설과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사업 등에 65세 이상 여성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노인일자리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장애인들의 자립생활을 지원하고 가족의 부담을 줄이는 활동지원제도도 시행중이다. 특히 아이돌봄 지원사업은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해야 하는 ‘워킹맘’들에게 유용하다.

“대명콘도가 곧 들어서는 등 거제지역 관광시설도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룸메이드 양성 과정을 도입한 것도 이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여성인력을 창출하기 위해서죠.”

최 관장은 거제지역에서 봉사활동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거제시여성단체협의회에 속해 있는 11개 여성봉사단체 중 하나인 ‘여성자원봉사대’ 사등면 회장으로 십수년을 일해왔고 여성자원봉사대 거제시 회장과 여협 감사 및 부회장을 역임하고 회장에 올랐다. 여성인력개발이 곧 지역사회 봉사에 활용될 수 있는 ‘재능나눔’으로도 발전된다는 게 최 관장의 지론.

지역사회 각 분야에서 섬세한 여성들의 활동이 두드러질 때가 빨리 왔으면 한단다. 거제 공직사회나 정계 선출직, 대기업에서 우수한 여성 리더들의 출현이 아직까진 만족스런 수준이 못되서다. 여성들에게 유익한 여러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지만 회관 자체가 다소 좁아 아쉽다는 최 관장. 예산 확보에 우선 주력할 생각이란다. 여협 산하 단체가 아니라도 거제 여성들이 주체인 각종 행사에 꼭 참여한다는 원칙도 고수하고 있는데, 여성 원로들을 모시는 행사를 빠트리지 않을 정도로 대인관계가 퍽 원만해 보인다. 그래서 물었다. 역대 여협 회장들처럼 정치인이 되어 볼 생각은 없냐고.

“남편(김용우 전 거제시의원·3선) 선거를 뒷바라지해보니.. 정치엔 생각이 없네요(웃음). 그저 여성단체와 여성회관 발전에 매진하려 합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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