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산업 대비한 부지 마련 강조
일부 지역언론 보도에 ‘답답한 심경’도 토로

최근 하청면 덕곡 일원으로 부지가 잠정 결정된 차세대산업단지 조성을 두고 말들이 많다. 권민호 시장의 핵심공약사업인 만큼, 세간의 시선이 쏠리는 것도 당연하다. 타당성 용역이 진행되면서 최종 용역 결과가 나오기까지 1년 6개월쯤이 걸렸다. 지역언론의 관심도 컸다. 보도 초점은 주로 ‘입지’였다. 사곡이냐, 덕곡이냐를 두고서다. 최종 용역결과에서 덕곡으로 가닥이 잡히자 일부 언론사의 ‘집중포화(?)’가 터져나왔다. 덕곡은 권 시장의 땅이 포함돼 있다고 말이다. 의혹 일변도의 보도가 이어지자 주무부서도 한숨이 크다. 거제시 전략사업담당관실이다. 담당자의 얘기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 강영호 담당관을 만났다.

“올 1월에 전략사업담당관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업무를 맡은 이후 용역중간보고도 비공개 관행을 깨고 기자들에게 계속 공개를 해왔지요. 일부 언론의 보도에 할 말이 많아요.”

강영호 담당관은 일부 지역언론의 보도에 대해 대응자료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용역결과가 늦게 나온데 대해 ‘그만큼 신중을 기했다’고 말했다. 1년6개월여 동안 용역중간보고만 모두 10회였다. 무척 중요한 사안인 만큼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기도 하다. 권 시장의 땅이 포함됐니 마니 하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권 시장의 일부 지분이 들어가 있는 업체가 인근에 있을 뿐인데 확대해석 아니냐는 항변이다.

“용역중간보고를 거듭하면서 시의회도 계속 참여했고, 공정하고 정확한 용역결과가 도출되도록 노력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중간보고회 현장도 기자들에게 당연히 공개했지요.”
덕곡 일원으로 잠정 결정된 배경에는 4개 분야 23개 항목에 대한 종합평가를 거친 결과인데, ‘입지분야’만 분리해 덕곡의 여건이 월등히 낮다는 일부언론의 보도는 사실관계를 오해한 것이라고 답답해했다. 심도 있는 검토와 보완을 거듭해 확정된 사항을 ‘짜놓은 각본’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시의회와 공무원 등 계획 입안에 참여한 모두의 명예를 훼손한 처사라고 토로한다.

“당초 100만평쯤을 계획하다 수요조사를 거쳐 60만평으로 가닥을 잡았지요. 항로 확보를 위해 개안만 매립지선을 육지쪽으로 150m 당기는 것으로 결론을 짓고 있습니다. 시장님의 일부 지분이 있는 업체의 부지도 제척됐습니다. 채택된 계획으로 셈하면 당초 계획보다 800억원 이상이 절감될 전망입니다.”

그는 인근 주민들의 집단이주 여부를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거제시에 사업참여 의사표시도 없이 보상문제로 주민들과 먼저 접촉하는 일부 업체들의 행태가 주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단언했다. 남은 행정절차와 병행해 보상과 집단이주 여부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은 행정절차는 실수요자모집 및 산단개발계획 수립(주민의견 사전수렴), 지역특화특구지정, 공유수면매립승인, 산업단지계획승인까지 그야말로 험난해 보인다. 험난한 수순도 당연하다는 게 강영호 담당관의 판단이다. 일부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수보구역 해제나 특구지정 등도 관련부처와 협의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한다.

“백보를 걸어야 한다면, 이제 겨우 첫 걸음을 뗀 셈입니다. 실수요자 검토도 신중히 하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참여도 서서히 유도해가야죠. 두 기업은 모두 2020년에 각각 20조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지 마련이 필수 아닐까요. 거제 미래를 위해서도 준비해야 합니다. 시민들의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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