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거가대교 개통 이후 관광객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거제북부해안 지역은 계절풍은 물론 해마다 낙동강 하구언에서 떠내려 오는 쓰레기까지 겹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문제는 근본적인 대책마련은커녕 해마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주 2~3회 거제시에서 노인일자리사업 근로자들을 비롯한 지역주민 및 관련단체가 나서 쓰레기 수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매일 밀려드는 쓰레기를 처리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매년 가을·겨울 계절풍으로 인해 해양쓰레기들이 거제지역 연안은 쓰레기더미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국립공원지역까지 해안쓰레기가 밀려들어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기 때문.

더구나 매년 막대한 예산과 인원이 투입되는 쓰레기 처리 작업은 오로지 거제시의 몫으로만 남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특히 한려해상국립공원(이하 국립공원)지역 일대는 국립공원이 관리하면서도 쓰레기처리 문제는 지자체에 책임이 있다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더구나 국립공원측이 협조차원에서 수거한 쓰레기더미는 곧바로 처리되지 않고 관광지 일대에 방치하는 바람에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까지 더해 해당지역 환경을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거제시도 매년 연안으로 밀려드는 쓰레기처리를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해안선이 워낙 길고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줄어들지 않아 대책마련이 쉽지 않은데다 거제연안을 관리하고 있는 담당부서의 예산이나 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휴가 시즌 전후를 기점으로 일시적으로 해안쓰레기 수거에 관심을 기울이고 예산확보의 중요성을 제기해오다 막상 예산편성이 시작되면 해양쓰레기 예산은 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이 시급하다.

또 전담부서가 명확하지 않는 등 제도적 부재도 문제다. 해양쓰레기다 보니 어업진흥과, 해양항만과 등 업무가 중첩되면서 해안쓰레기수거사업의 행정력이 상대적으로 분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거제시의회 전기풍 시의원은 “바다의 주인은 어민이고 해양쓰레기의 최대피해자도 어민인 만큼 어민들이 앞장서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먼저 수산행정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전문 인력배치 등 체계적인 관리가 밑받침 돼야한다.”고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관계자는 이에 대해 “낙동강 하구언에서 떠내려 오는 쓰레기 문제 등을 해결키 위해 지난 달 국토부예산을 위한 용역을 의뢰한 상태며 기타 해안쓰레기 수거를 위해 해양쓰레기수거 전문선단을 임차하고 해당 면지역에는 해안쓰레기수거 전문요원을 배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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