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제2대 장승포지역번영회장 취임
능포 마전 장승포 발전 위해 고심 거듭

‘불 꺼진 장승포항’이란 말은 지난 1995년 도농통합으로 인해 옛 장승포시와 거제군이 ‘거제시’로 합쳐지면서부터 나타났다. 시청 소재지가 옮겨가자 거제의 변화와 발전상도 옛 신현지역으로 서서히 쏠렸고, 한 때 번화했던 장승포지역은 말 그대로 ‘불 꺼진 항구’란 토로가 주민들로부터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마전동과 장승포동, 능포동의 외형을 보면 1995년에 머물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도시의 모양새가 별반 달라진 게 없어 보이기 때문. 30일, 제2대 장승포지역번영회장에 취임한 강복준씨의 고심도 그래서 계속되고 있다.

“장승포지역번영회 추진위원회를 결성했었지요. 2007년이었습니다. 초대 회장에 권순옥(전 시의원, 현 장승포농협장)씨를 추대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장승포지역은 발전이 더딥니다. 숙원사업들이 근래 제대로 추진된 것도 없어요.”

신임 강 회장은 이 지역 토박이다. 해성중?고교 총동문회장도 역임한 지역유지 중 하나다. 토착민으로 살아오며 지역에 강한 애정을 지니고 있는 인사이기도 하다. 마전동과 장승포동, 능포동을 아우르는 통합번영회를 구상한 것도 지역발전이란 가치에 천착해서일터다. 어느 지역인들 저마다의 요구가 있다지만, 장승포지역의 소외감은 현재진행형이다. 거제문화예술회관 하나 빼곤, 발전상을 찾아보기가 힘들어 보이는 탓이다.

“번영회가 여러가지 사업들을 추진했습니다. 지역정치인들과의 토론회도 수차례 열었고, 다양한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맥이 빠지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구상과 여론수렴을 거친 대안들을 내놨지만.. 딱히 이뤄진 게 없으니까요.”

국도우회도로 1공구 건설이 근래 대표적인 이 지역 민원이었다. 아주동에서 곧바로 일운면으로 연결되는 탓에 장승포지역 주민들의 위기감은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정부종합청사까지 찾아 현실적인 대안을 주문했음에도, 결국 바뀌지 않았다. 외지 차량들이 우회도로로 통행하면, 관성 때문에 장승포지역으로는 진입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였다. 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선 그만큼 절박한 사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1공구 노선을 유지하되 대우조선 정문에서 두모로타리까지, 6~8차선 확장을 건의했건만 그마저도 묵살됐다는 게 강 회장의 한숨 섞인 얘기다.

“지역이기주의로 매도해선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발전에서 외면되고 있는 상황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국회의원도 이 문제에 공감했고 나름대로 노력해주셨지만, 계획이 굳혀져 있던 시기다 보니 쉽지 않더군요.”

장승포지역번영회는 지난 2009년, 중장기사업 계획안 41개를 엄선해 시장과 시의회의장, 국회의원에게 조속한 시행을 건의했다. 강 회장과 옥영만 사무국장은 이들 계획이 제대로 추진되거나 마무리된 게 거의 없다고 했다. 열패감이 들법도 하지만 계속해서 중장기사업들을 발굴해 행정과 정치권을 노크할 작정이란다. 번영회는 각종 현안사업 발굴에도 매진했지만, 소외이웃돕기를 위한 일일찻집 개최와 소년소녀가장돕기 행사 등도 꾸준히 열어왔다. 지역을 선도하는 중량감 있는 단체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신뢰를 토대로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지요. 장승포지역은 ‘자립형 도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문제는 인구유입이에요. 4~5만명선은 되어야 합니다. 옛 장승포시청 건물을 헐어 대우조선 기숙사를 짓는다든지, 주거지역을 늘려 아파트 건립을 유도하는 방안도 필요합니다. 양지암 일대를 활용한 관광지 개발도 물론 시급하지요.”

강 회장은 지역주민들의 의견개진과 협조를 특히 당부했다. 거제시의회 의장을 지냈던 故 주상진씨의 배려에도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표했다. 주상진 전 의장이 번영회사무실을 무상으로 사용토록 도움을 베풀었다고 했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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