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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애로 키우는 가정을 위하여강돈묵 /거제대 교수

오월, 가정의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 어느 해보다 무의식 속에서 오월이 흐른 것 같습니다. 지난 달 총선의 열기로, 또 아직도 정착하지 못한 정치의 갈등으로 우리는 이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 남지 않은 이 시간이 다 흐르기 전에 내 가정을 한번 살펴보아야겠습니다.

분명 이 사회가 밝아지고 미래의 희망이 있으려면 가정이 안정되고 자녀들이 올곧게 자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오월의 화두는 당연히 청소년의 희망일 것입니다. 부부가 화목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겠지만, 오월을 ‘가정의 달’로 정한 가장 큰 이유는 자녀들에게 맞춰져 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과 같이 의식하고 넘길 날들이 한꺼번에 뭉쳐 있는 것은 그 기저에 자라나는 세대들에 대한 기대와 의무가 요구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오월이 가기 전에 단편적이나마 이런 뜻을 기억하면서 몇 가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의 사회는 그래도 부권이 서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너무 이 부권이 무너져 있어서 야기되는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가장은 가족의 입을 책임져야 하는데, 경제가 어렵다 보니 체면이 말이 아닌 가장이 많습니다. 자식 앞에 떳떳하지 못한 아버지가 많다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기개를 펴지 못한다 하여 집에 와서까지 기죽어 있을 일은 아닌데, 우리 아버지들은 가정에까지 연장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폭력과 권위로 만회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족 앞에 떳떳하게 열심히 사는 가장의 모습만이 만회의 길입니다. 결코 경제적 여유만으로 해결되는 일도 아닙니다. 경제적 여유는 순간의 만회에는 기여할지 몰라도 장기적인 것은 아닙니다. 사랑과 관심입니다. 물론 밖에서의 일로 집안에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떠한 변명보다 더 우선으로 할애되어야 할 부분이 가정의 화목입니다. 아버지의 그림자가 집안에 있을 때 비로소 자녀들은 안정된 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그림자는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도 가정 안에 있을 수 있습니다.

비록 몸은 가정에 와 있지 못해도 아버지의 그림자는 늘 집안에 와 있을 수 있고, 아버지의 사랑과 배려가 자녀들의 어깨에 내려서 자녀들의 편안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녀들의 성장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역시 어머니입니다. 그런데 가장 실수를 많이 하는 것도 어머니란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자녀들 앞에서 어머니들의 큰 실수는 ‘눈물’입니다. 눈물을 흘리지 않는 어머니가 되어야 합니다. 강한 어머니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들 문제로 남편을 비롯한 가족 앞에서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됩니다. 객관적 판단을 흐리게 하는 가장 큰 실수입니다. 정말 우리 어머니들이 눈물을 참아낼 때, 자녀들은 뽀드득 뽀드득 성장하는 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눈물은 아무도 모르게 혼자 흘려야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나 혼자 흘렸는데, 어느 날 자녀가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훔쳐보게 되면 진정으로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흔히들 시대가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그것에 맞춘 자녀 접근법을 주문합니다. 아이를 이해하고, 아이를 정확히 알라고 말들을 쉽게 합니다. 그러나 아이를 이해하고 정확히 안다는 것이 무조건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라는 뜻은 아닙니다. 요즈음은 자녀의 수가 적다 보니, 우리 어머니들이 무조건 아이의 요구를 들어준 것으로 부모의 노릇을 다한 것으로 착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어도 부모와 자식간의 원칙은 변하지 않습니다. 자녀들의 교육방법도 변하지 않습니다.

이쯤에서 자녀들에게 한마디를 하여야겠습니다. 부모는 내 하인이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다 들어줘야 하는 그런 계약을 맺은 하인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나를 이 세상에 있게 해준 어버이이십니다. 그 부모님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자녀 된 도리를 늘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작은 몸짓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사랑을 베풀고 계십니다. 그러기에 자녀 된 자는 부모님의 편안한 삶을 위해 행동에 조심을 해야 합니다.

이제는 부모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는 데도 배려하는 자녀가 되어야겠습니다. 내가 있기까지, 또 오늘 나를 뒷받침하기 위해 그분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과 아픔이 있는지를 헤아릴 줄 아는 자식이 되어야겠습니다. 나의 웃음 하나를 위해 얼마나 많은 부모님들의 처절한 웃음과 가슴 아픈 눈물이 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가정의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자라나는 세대들의 건강한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 함께 가족애로 건강한 가정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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