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뜨거운 관심으로 진행되어온 제 19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막을 내렸다.
정치권과 정당들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사활을 걸고 선거에 임했다. 그 과정은 눈물겹도록 처절했다. 이러한 변화의 몸부림은 이명박정권을 심판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목청을 높였던 야권보다 오히려 집권여당 한나라당이 더 강렬하고 절박성을 띠었다. 선거 결과도 우리의 예상을 뒤엎는 수준의 충격이었다. 100석도 당선시키기 힘들겠다며 시도한 새누리당의 변화의 몸부림은 마침내 불가능할 것 같았던 제1당의 자리까지 지키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국민들은 집권여당 새누리당의 눈물겹도록 처절하게 몸부림치며 변화를 시도한 사실을 인정했고 아낌없이 표를 몰아주었다. 그 중심에 선거의 여왕 박근혜가 있었다.

등장부터 마지막까지 깔끔한 마무리를 통해 확실한 여권의 대권주자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그리고 새누리당 전체를 소수에 불과했던 자신의 영역을 완벽하게 박근혜당으로 변모시켜 놓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를 획득하여 파죽지세로 연말대선까지 단숨에 진격하려던 야심찬 희망에 들뜬 야권은, 오히려 어처구니없는 참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무조건 이길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과 승리감에 도취되어 선거 국면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조차 알지 못했으며, 공천과정에서 드러난 오만한 작태와 낯 뜨거운 광경들이 연일 드러남으로써 필패로 이어진 결과다.

한나라당당의 비상대책위체제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은 박근혜는 당명을 과감하게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그동안 진보정당의 전유물로만 여겨온, 레드컴플렉스에 젖어 금기시해온 적색을 당 색깔로 정하였다. 당을 모두 박근혜 친정 체제로 전환시키고, 환골탈태를 통하여 완전히 MB정부와 차별화를 이룬 새누리당은 선거과정을 통해 강력한 박근혜 원톱 비상체제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여기에다 대고 MB정권 심판론을 외쳐댔으니 핀트가 빗나가도 한참이나 빗나갔던 것이다. 엉뚱한 곳에다 헛발질 해댄 꼴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지난 4년간 너무나 답답하고 무능한 이명박 정권에 염증을 느낀 수많은 국민들은 연말 대선을 앞두고, 이번 국회의원 총선거를 통해 새로운 체제, 새로운 희망, 2013체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희망에 한껏 고무되어 있었다. 그러나 선거과정을 통해 필패를 자초한 민주통합당을 보면서 모두 허탈과 분노를 자아냈으며, 설마 지기야하겠느냐는 방심과 우려는 충격적인 현실로 나타났던 것이다.

결국 시민들과 2040세대가 그토록 울부짖고 염원한 새로운 2013체제의 희망은 한낱 꿈에 지나지 않았음이 선거결과는 우리 모두에게 똑똑히 보여주었다.

이번선거에서 확인된 것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이번 선거를 망친 주범이란 사실이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은 그들의 발언에서 드러나고 있다. “당선자 수와 의석수에서는 졌지만, 전체적인 선거결과는 고작 2%밖에 지지 않았다”는 말들을 해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한 발언들을 보노라면 분노를 넘어 한심하고 참담한 심정뿐이다. 패장은 유구무언인 것을, 기회는 두 번 다시는 오지 않는다.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서만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얻을 수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에 새누리당의 변화를 보고도 자산들의 과오를 깨닫지 못한다면 더 이상 아무런 희망조차 기대할 수없는 상태가 아닐 까 싶다.
입 속에 넣어준 음식도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바보들에게 더 이상 희망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뿐이다. 이제 더 이상 야권, 즉 입으로만 진보니, 민주니, 개혁을 주장하는 제도권 정당에게서는 더 이상 희망은 기대할 수 없으리라.

설혹 민주 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새누리당처럼 혹독한 몸부림과 혁신으로 새롭게 변화했다고 하더라도 이제 더 이상 믿음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가 기댈 곳은 더 이상 제도권 정당과 정치인이 아니다. 오히려 평범한 시민이 희망이다. 오히려 평범한 2040세대의 젊은이들이 희망이다. 그리고 이 2040세대, 희망의 세대인 이들이 원하는 인물인 안철수대망론이다. 안철수가 희망이라는 것이 아니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테제, 그의 새로운 프로세스에 있다. 더 이상 진보와 보수, 좌우의 개념, 적과 동지의 이분법적 구분이 아니라 혁신, 통합, 다양성, 보편주의, 인권, 복지, 생태주의,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환경 등 모두가 공감하고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공존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동체” 적인 정치개념이다.

나는 이런 차원에서, 안철수교수가 그동안 지적하고 발언해온 근저에 이 같은 방향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하는 가능성과 이것들을 그가 추구하고 지향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그의 대선출마를 은근히 기대해보는 것이다. 그가 나서서 이 오만함, 이 불통의 사회를 소통과 공존이 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통해 절망적인 우리사회를 혁신하여 이끌어갈 구원투수가 되어주길 간절히 희망해 보는 것이다.

그가 그동안 희망 콘서트를 통해 줄기차게 설파해 온 경제 민주주의, 재벌정책, 기업의 공공성, 지역주의의 타파, 남북의 화해와 교류발전, 청년실업 문제, 양극화, 사회적 기업, 나눔과 기부, 기업윤리, 경쟁교육, 복지, 벤처기업 육성, 창조적 인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문제점에 대한 해답을 그는 명쾌하게 제시해 왔다.

나는 그가 등장할 것이라는 유쾌한 상상만으로도 은근히 연말 대선이 기다려진다. 그리하여 연말 대선이 이분법적인 잘못된 프레임에 갇힌 이념의 전쟁이 아니라 새로운 프로세스에 의한 구체제와 새로운 체제, 절망과 희망이라는 새로운 테제의 프레임 전쟁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해 본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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