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평등과 나눔을 외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예술계도 예외는 아니다.

‘문화나눔’이란 문화예술기관이나 단체가 대가를 바라지 않고 지역사회를 위해 자발적으로 문화예술재능을 함께하거나, 문화예술 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는 계층에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 서로 간에 문화적 격차를 줄이고 문화향수 기회를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거제시문화예술재단에서는 설립초창기부터 이미 꾸준하게 문화예술나눔을 개최해오고 있다. 초창기에는 자체기획공연에 지역의 불우시설이나 저소득층을 초청하는 정도였으나 작년부터는 좀 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문화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다. 공연장으로 지역민들을 초청하는 ‘문화나눔’에서 좀 더 범위를 확대하여 직접 지역 속으로 들어가서 문화예술을 나누는 행사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작년 10월 장승포 방파제에서 개최한 ‘방파제 음악제’ 는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기획으로 기록되는 거제만이 갖는 해양문화라는 독특한 정서를 잘 내포한 ‘문화나눔’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저녁노을이 아름답게 물드는 장승포항 등대길에 펼쳐진 야외공연장은 굳이 무대와 객석의 구분 없이 저녁 마실 나온 지역민들과 관광객 지역예술인들이 어우러진 한판 예술마당이었다. 밤 이슥토록 항구의 환상적인 불빛 속에 펼쳐진 공연은 지역민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소박한 삶의 기쁨이라는 행복을 만끽하게 하였다.
‘문화나눔’이 때로는 이런 동기부여로 인해 그 삶의 진가가 더욱 두드러지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입증된 소담한 축제이기도 하였다.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는 지난 3월 거제시문화예술재단 설립이레 최고의 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기획공연인‘맘마미아’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물론 적정의 좌석은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나눔”으로 배정하여 문화예술 소외 계층에게 공연관람을 지원하는 문화서비스를 실천한 것이다.

지역시설단체들과 불우계층을 초청하여 소위‘위풍당당 국민뮤지컬 맘마미아’공연에 걸맞게 지역문화수준이 위풍당당하게 고루 발전할 수 있는 범위를 조금씩 이나마 확대해 나가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물론 문화예술계 전반에도 이런 변화는 큰 파장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문화나눔’도 이제는 일방적인 나눔의 형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문화향유자이자 관객은 보다 적극적인 문화소비를 원하고 있다. 향유와 소비가 쌍방향에서 이루어지면서 문화수요자가 생산 및 창작과정에 깊이 개입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거제시문화예술재단은 이런 변화의 시류에 동참한 예술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문화공급자의 입장에서 관객이라는 문화수요자를 초청하는 일방적인 ‘문화나눔’의 방식에서 벗어나 향유와 소비가 쌍방향에서 이루어지는 형식의 ‘문화나눔’정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거제시문화예술재단에서는 올 초에 오디션을 거쳐 정식으로 발족한‘청소년 오케스트라’와 능동적 문화생산자로 참여시키기 위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인‘시민합창단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소비자가 곧 문화 창조자로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적극적인으로 문화를 나누고 즐기는 방식으로 유도하고 있다. 전문예술인들이 아니더라도 그들만의 문화적인 고유의 가치를 표현하고 스스로 발전하도록 여건을 만들어줌으로써 계층간 구분 없이 적극적인 참여와 예술적인 창의력을 높이겠다는 예술정책이다.

거제시문화예술재단의 이러한 ‘문화나눔’방향성은 ‘문화나눔’에 참여한 문화소비자들이 자신들이 받은 혜택을 다시 적극적인 문화소비자인 관객으로 참여함으로써, 문화예술재단에서는 좀 더 획기적인 기획공연에 재투자 할 수 있는 지역문화생태계 내에 선순환구조를 형성하는 것이다.

‘문화나눔’은 이제 거제지역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거제의 양대 조선소를 중심으로 한 기업의 메세나 역할도 크게 주목되고 있는 현상이다. 기업의 메세나 활동이나 문화마케팅의 긍정적 측면이 부각되면서 문화예술의 창조적이며 품격 있는 이미지를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로 연계시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거제시문화예술재단은 인근 도시 고성군과 문화교류도 계획하고 있다. 문화와 예술은 국경없는 체험의 자유이며, 삶의 질 향상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문화나눔’은 세상을 평등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다. 거제시문화예술재단과 지역문화예술단체 그리고 기업의 적극적 소통과 공감을 통한 ‘문화나눔’은 지역사회를 환하게 밝힐 희망의 등불임에 틀림없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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