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개시 3개월 만에 최대 처리량 200톤을 풀가동하게 됐다. 당초 거제시와 시공사는 일일 처리량을 60톤 이하로 예측했었다. 인구가 거제보다 많은 지역도 70톤으로 유지가 잘 됐기 때문이다.

시설을 위탁운영중인 GS건설측은 전국 각 지역에 폐기물 소각장 같은 환경플랜트 사업을 진행 중인데 거제만큼 분리수거가 안 되는 지역은 못 봤다며 고개를 저었다. 지역 언론과 거제시에서 쓰레기배출요령을 적극적으로 홍보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부분에서 운영체도 잘못된 모습을 보인다. 분리수거가 왜 필요한지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어차피 태울 거 좀 섞이면 안 되냐는 시민의 물음에 누가 답해 줄 것인가.

분리수거는 먼저 쓰레기양을 줄인다. 시설 소각로는 365일 24시간 쓰레기를 태우는데 쓰레기양이 많으면 열이 높아 전기가 많이 생산된다는 이점이 있지만 결과적으론 장비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최고 속도가 220km/h인 차가 매일 이 속도로 달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음식물의 소금기는 소각로를 비롯한 전 시설의 부식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분리해서 배출해야 한다.

마찬가지 이유로 분리수거는 오염을 줄일 수 있다. 스티로폼, 플라스틱이 타면서 발생하는 독성물질은 소각장을 혐오시설로 만든 장본인이다. 특히 다이옥신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했었다. 다이옥신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분리배출이다. 또 깡통 등 고철류는 태워도 재가 되지 않고 형태를 유지한 상태로 매립된다.

마지막으로 분리배출은 자원순환의 첫 과정이다. 쓰레기가 자원이 된다. 재활용 선별시설에서 모아진 플라스틱, 병, 고철 등은 취급업체에서 돈을 주고 사간다. 그곳에서 원자재로 재탄생되고 기업으로 보내져 다시 소비자인 시민의 손으로 돌아간다.

언급한 내용에 대해 기자보다 더 잘 아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몰랐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기자의 글이 애매하다 생각되면 거제시 자원순환과에 전화해 견학을 요청하면 된다. 시설측에선 1인의 방문객도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한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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