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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의 사랑방을 꿈꾸는 공간중곡 장원서점

11살 유독 책읽기를 좋아하던 아이에게는 꿈이 있었다. 보통의 아이들이 꿈꾸는 과학자나 대통령이 아닌 서점을 운영과 국어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성인이 된 아이는 몇 번의 직장을 옮기고 나서 꿈을 이뤘다. 책방 가득한 진열장 마다 빼곡하게 늘어선 책만 봐도 배가 불렀지만 무엇보다 책 냄새에 이끌려 서점 문지방을 넘나드는 손님들을 보며 작은 행복을 느끼곤 했다.

13년 간 중곡동 상가 골목을 지키고 있는 ‘장원서점’의 주인장 정재식씨(49)의 이야기다.
바쁜 현대생활에 지쳤거나 삭막한 삶의 여유를 느껴보고 싶은 이가 있다면 장원서점을 찾아보면 어떨까?
장원서점(고현동 997-7 중곡초등학교 앞)은 중곡동이 신도시로 변모하는 시점에 자리를 잡았다. 아파트와 상가가 모여들기 시작 했지만 시민들의 문화공간이자 사랑방인 서점이 없던 점을 안타깝게 느낀 주인장이 무작정 사업을 벌인 것이었다.

주인장의 기억엔 서점을 개업하고 6~7년 정도는 그래도 책 냄새가 좋아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더러 있었지만 최근에는 뜸한 풍경이 됐다고.

시간이 지날수록 동네서점들은 추억으로 밀려나고 온라인 서점 점점 그 빈자리를 메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동네서점에 대한 아련한 추억 하나 쯤은 가지고 있다. 책은 사지도 않으면서 괜히 이 책 저 책 꺼내보고, 마음에 드는 책이 보이면 책방 구석에 앉아 읽기도 했다.

주인장이 꿈꿔온 동네서점도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을 넘어 작은 도서관으로 또 쉼터로 남는 것이었다.
최근 서점을 찾는 손님들 대부분이 교양이나 문화서적을 찾는 사람들이 아닌 참고서나 문제집을 사기위한 학생들이다. 주인장은 학업에 쫓겨 교양서적을 볼 틈이 없는 학생들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언젠간 그 학생들이 다양한 양서를 찾을 날이 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장원서점의 주인장은 오늘도 추억속의 책방 주인처럼 좋은 책을 전시하고, 찾아오는 손님과 대화하는 보람으로 오늘도 서점 문을 연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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