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보려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는데, 회원들의 불만이,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꽂히면 맥 빠지는 건 인지상정이다. 기자가 최근 보도한 ‘하청야구장 운영 잡음’ 기사와 관련해서다.

거제시야구연합회가 야구 불모지나 다름 없던 거제에서 하청야구장 건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고 야구동호인들의 구심체가 되어왔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거제시 리틀야구단 창단 및 지원, 폐교가 우려됐던 외포중학교에 야구부를 만들어내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한 사실도, 거제시의 미미한 재정지원을 생각하면 야구연합회 임원과 회원들의 노고 덕택에 가능했던 셈이다.

그런데 ‘소수의견’이 언론으로 우회해 터져나왔다. 야구연합회의 예산운용이 불투명하다는 주장이었다. 예산이 부정하게 유용됐다는 의혹은 아니었다. 적잖은 예산이 집행되는 만큼, 최대한 다수 회원이 알 수 있도록 집행과 결산내역이 세세히 공지됨이 마땅하다는 게 소수의견의 핵심이었다. 문제를 제기한 회원들은 ‘소수’였던 탓인지 연합회 내부에선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다수 앞에서 소수의견을 밝히기 힘들었을지 모른다. 본지 보도 이후 마련된 야구연합회 긴급총회에서 김용덕 회장은 말했다.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자리에서 언제나 적극 말해달라”고. 연합회 활동의 ‘적극 참여’도 신신당부했다. 회원들과 팀 대표의 ‘소통 강화’도 주문했다.

문제는 소통이었다는 얘기다. 임원진과 회원들 서로가 본의 아닌 ‘소통 부재’를 앓아온 게 아니었을까. 전용구장 건립 등 ‘숙원’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오다 소통이 미흡했을 수 있다는 게다.

그랬다면 분위기가 쇄신돼야 한다. 소수의견이라도 ‘피드백’이 될 수 있는 분위기 말이다. 팀 대표들은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총회에서 스스럼없이 적극 발언할 수 있어야 하며, 총회는 다양한 공론의 장이 돼야 한다. 공론(空論)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예산 문제도 시빗거리가 되지 않으려면 보다 정밀한 처리를 꾀함이 옳다. 유급직 사무간사를 채용할 계획이었다 하니 보완이 가능해 보인다. 모쪼록 야구인들의 건투를 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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