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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맘마미아`는 결혼식을 앞둔 소피가 아버지를 찾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미국 독일 프랑스 등 46개국 300여 도시에서 4천500만 관객을 동원했다. 현재도 세계 각지에서 20억 달러 이상 티켓 판매고를 갱신 중이다.
출연진의 면면을 살펴보면 국내 초연부터 호흡을 맞춰온 최정원，전수경,이경미가 무대에 올라 수년간 쌓은 내공의 절정으로 눈 감고도 서로를 파악하는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5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컴백한 인기가수 이 현우의 변신도 볼만하다. 이 현우는 아바의 음악을 너무 사랑해서 `맘마미아에 꼭 참여해보고 싶었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런던의 부유한 은행가로 마음 한 켠 낭만을 간직한 아빠 후보 `해리`역을 맡는다.
`도나`의 딸 `소피` 역으로 일약 주연급으로， 혜성처럼 떠오른 박지연의 연기도 관심을 끈다. 박지연은 긴 웨이브 머리에 사랑스런 마스크와， 고운 목소리로， 영화 속 소피를 그대로 재현해 내며 생애 첫 오디션에서 심사위원들을 무장해제 시켰다.
이밖에 첨단 기술력이 응축된 무대 장치며 최고 수준의 음향 설비， 특수 조명 등이 아바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그대로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극무대를 통해 안정감 있고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빌’ 역의 박윤희가 새롭게 합류, 한층 섹시해진 아빠들의 신나는 커튼콜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맘마미아’의 안방마님인 최정원은 2007년도부터 맘마미아로 무대에 설 때면 늘 떨린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언제쯤 이 떨림이 사라질까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떨림이 없어질까 두려울 정도로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나이에 맞게 배우가 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는 것에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나이에 걸맞은 ‘도나’ 같은 역들을 맡게 된 것이 어떠면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만 같아 기쁘고 감사하다고 한다.
또 다른 극의 안주인 타냐 역의 전수경은 ‘맘마미아’는 판타지 보다는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살 냄새가 난다고 했다. 내 주변의 친구들 얘기 같기도 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작품이라고 한다.
무려 9년간 공연을 이어온 로지 역의 이경미는 “맘마미아”는 항상 자신을 일깨워 주는 작품이라며 친구와의 우정,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이라는 내용으로 현실과 크게 떨어지지 않는 작품이라고 한다. 무대 위 배우들과의 만남이 현실과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유대감과 우정을 필요로 하는 작품이라고 하였다.
이렇듯 ‘맘마미아’는 젊고 예쁜 배우가 주축이 되는 작품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향수를 자극시킬 수 있는, 사람 냄새를 풍길 수 있는 그 시대로 되돌아 간 말 그대로 ‘아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란 얘기다.
화려한 춤사위, 열정이 넘치는 퍼포먼스는 이들에게는 물론 없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 유난히도 중년 배우들의 열정과 호흡이 묻어나는 다분히 ‘아바스러운’ 공연임에는 틀림없다. ‘맘마미아’ 공연에 몰입된 관객들이 흥얼거리는 동안 가사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외국에서나 생길 법한 드라마임에도 상황에 딱 맞는 가사에 저도 모르게 웃음과 눈물을 쏟아낸다. 원작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유지하며 넘버의 느낌까지 복원한 거의 완벽에 가까운 번안의 성과인 것이다.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는 국내 최저 입장료로 국내 최고의 뮤지컬 “맘마미아”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마련해 놓고 거제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ABBA의 음악과 함께 젊은 시절을 불태운 중장년을 우대하는 “우린 아직 젊다”와 모녀를 우대하는 “엄마랑 딸이랑” 이벤트와 더불어, 유료회원을 우대하는 “꿩 먹고 알 먹고” 이벤트 등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아바의 전성기 시절 나팔바지 '슈퍼 트루퍼(Super Trouper) 의상'을 입은 최정원과 그의 친구들이 부르는 '댄싱 퀸(dancing queen)' 으로 중장년층의 희망스런 미래를 꿈꾸어보는 멋진 시간을 기대해 보아도 좋을 것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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