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사람들의 출근은 자신이 살고 있는 주택이나 아파트에서 직장으로 출근 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매일 아파트로 출근하고 아파트에서 퇴근을 해야 하는 직업도 있다. 바로 아파트 관리소장이다.

아파트관리사무소는 아파트단지를 입주민을 대신해 관리해주는 직업으로 법적으로 아파트 관리의 주체인 입주자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자리다.

이렇다 보니 아파트단지의 관리업무를 대행하는 관리사무소의 소장은 입주자대표 및 입주민들과 마찰은 빈번히 일어난다.

특히 조선산업의 발달로 거제지역의 아파트단지는 급격히 늘어났고 이 과정에서 아파트 관리분쟁은 적잖은 잡음을 남겼다. 그리고 아파트 관리분쟁에 있어서 관리소장의 직무태만과 횡포는 빈번하게 주민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최근 국토해양부장관으로부터 우수아파트관리단지에 선정돼 장관상과 증서를 수여한 아주동대동다숲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이영민) 관리소장 권형준(41)씨다.

특히 권소장은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본지 79호 11면(2001년 2월 24일) 머릿기사에는 그를 “강도잡은 아파트관리소장”으로 소개하고 있다.

지난 2001년 그의 나이 서른 살 때의 일이다. 고려6차아파트에서 관리소장을 맡고 있던 그는 우연히 무장 강도의 범행현장을 목격했고 10여 분간의 실랑이 끝에 도착한 경찰에게 범인을 인계했다. 관리소장으로서의 사명감과 봉사정신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보통 아파트 관리소장은 소방기사, 전기기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해 누구보다 아파트 관리에 전문가 이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아파트 관리소장을 아파트 시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주민들이 많다.

그러나 그는 아파트관리소장은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와 함께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솔선수범하고 입주자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안락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드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국토해양부장관으로부터 받은 우수아파트관리단지 선정은 주민들은 물론이고 관리소장으로써도 큰 영광이다.

사실 그에게 국토해양부장관 우수아파트관리단지 선정은 더큰 의미를 가진다. 그가 4년 전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왔을 때 아주대동다숲아파트는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되며 거제지역에서 최고 살기 싫은 아파트 중 하나였다.

아주대동다숲 아파트는 당시 준공 예정일을 6개월 이상 넘기고도 마무리 공사가 제데로 이뤄지지 않아 입주민들과 시행사 사이에 마찰이 끊이지 않아 분양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권씨가 관리소장을 맡은 시기는 이 무렵부터였고 그는 아파트를 관리하는 사람으로 입주자에 편에서 입주자들의 실질적인 편의를 위해 노력했다.

당시 비상대책위는 입주자대표회의가 로 탈바꿈 했다. 보통 입주자대표회의가 새롭게 구성되면 기존의 관리직은 새로운 인력으로 구성되지만 아주대동다숲아파트의 관리실 직원들은 입주자대표회의가 새롭게 구성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고용승계가 됐다.

그와 대동다숲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입주민들에게 보여준 신뢰가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그가 그동안 아파트입주민들을 위해 가장 신경 쓴 일은 입주민들과 상호간 이해관계로 단지 발전에 저해되는 분쟁과 부적절한 행위를 막기 위해 입주민들과 충분히 타협하고 화합하며 논의하는 일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입주민들과의 커뮤니티로 다양한 주민복지 사업을 펼쳤고 그 결과 거제지역에서는 이름조차 생소한 국토부장관상에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그는 늘 아파트와 관련된 사업에 앞서 입주자등의 의견을 수렴하여 반영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해왔다. 입주자와 관리사무소의 믿음이야 말로 아파트가 발전 할 수 있는 일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권형준 소장은 “화합과 단결로 살기좋은 마을, 아름다운 마을, 함께하는 마을을 만드는게 내 사명이며 대동다숲아파트를 전국에서 제일 살기 좋은 아파트로 만들어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온 힘을 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아주대동다숲아파트는 나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줬고 결혼 후 첫 직장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그저 단순히 아파트라는 이미지 보다 내 집, 내 마을, 내 고향의 이미지를 심어 줄 수는 거제대표 랜드마크 아파트로 발돋움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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