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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영청 밝은 달님은 없어도 마을마다 달집은 가득임진년 정월대보름 거제 곳곳에 소망불꽃 활활 타올라

건강과 다복을 기원하며 아침 일찍 오곡밥에 복쌈, 부럼, 귀밝이술을 먹고 저녁에는 달집을 태우며 한 해를 시작하는 우리의 전통 세시풍속 정월대보름.

비록 이번 정월대보름은 날씨로 인해 휘영청 둥근 달은 볼 수 없었지만, 거제지역 곳곳에서 한 해 거제시민의 소망을 담은 달집들이 드높게 타올랐다.

6일 거제지역 곳곳에서는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렸다. 구제역 때문에 취소된 지난해 정월대보름 이전의 거제지역 달집태우기 행사장은 34곳에 이르렀지만 2년 만에 열린 탓인지 거제지역의 달집태우기 행사장은 26곳으로 줄었다.

거제시에 따르면 올해 정월대보름인 6일에는 거제지역 26개 장소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렸다.

달집태우기 행사가 가장 많이 열린 지역은 일운면으로 모두 6개 마을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렸고 이어 거제면 5곳, 동부면 3곳 하청면과 장목면에서 각각 2곳, 둔덕면, 사등면, 연초면, 마전동, 능포동, 옥포1·2동, 장평동, 수양동 등지에서 각각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렸다.

특히 날씨가 건조한 겨울은 산불발생 빈도가 어느 때 보다 높은 시기라 거제시는 거제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달집태우기 행사 및 산불예방을 위해 각별히 신경을 써야만 했고 각 면·동 지역에 산불방재담당부서 및 공무원을 집중 배치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그러나 정월대보름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방울은 정월대보름 달을 볼 수 있다는 기대와 정월대보름 행사로 인해 산불이 발생 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모두 뒤엎었다.

산불의 우려보다 계속되는 비로 인해 거제지역 26개 지역에 계획된 달집태우기 행사 여부는 장담 할 수 없게 되자 그동안 정월대보름행사 준비에 땀방울을 흘린 면·동주민들의 얼굴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더구나 거제지역 각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면서 2년 만에 열리는 달집태우기 행사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기에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특히 올해 달집태우기 행사는 규모도 규모지만 이색적인 장소가 돋보였다. 거제지역에서 열린 대부분의 달집태우기 행사가 논이나 바닷가를 이용한데 비해 바다 한 가운데 또는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서 열린 달집태우기 행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옥포1·2동은 조라물양장 앞바다에 바지선을 띄워 바다 한 가운데서 달집태우기 행사를 여는 이색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렸고 장평동지역에서는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서 달집태우기 행사를 열었다.

오후 5시 거제지역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단지 내에 달집태우기 행사를 했던 장평동 덕산 아내아파트 꽃밭을 찾았다.

장진회가 주관한 장평동 아내아파트 꽃밭 달집태우기 행사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500여명이 넘는 장평지역 주민들이 참여했다.

오후 2시부터 윷놀이, 단체깃발행진, 노래자랑 등이 열렸고 행사장을 찾은 주민들에게 수육과 떡국 등 푸짐한 먹거리도 제공돼 우리명절 고유의 나눔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 오후 5시 30분, 장평동주민자치위풍물단(이하 풍물단)의 신명나는 풍물가락 소리가 아파트 단지를 가득 메운 가운데 구경나온 주민들의 어깨는 저절로 장단에 맞춰 들썩거렸다.

특히 풍물놀이 패에 섞인 일부 시민들은 귀밝이술에 취해서인지 분위기에 취해서 인지 무아지경에 빠져있었다.

오후 6시 드디어 모두의 소망을 담은 달집에 불이 놓였다. 오후부터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 비는 달집에 불 놓는 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굵어지기 시작했지만 발걸음을 움직이는 주민들 보다는 타오르는 달집을 보며 두 손 모아 소망을 비는 주민들이 더 많았다.

오후 6시 30분께 장진회에서 주관한 장평동 달집태우기 행사를 비롯해 거제지역 26곳의 달집태우기 행사는 쥐불놀이로 또는 불꽃놀이를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비록 구름 속에 가려진 달님이지만 우천 속에서도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자리를 지킨 시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기억하리라 믿는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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