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법 바른인연(3)

욕지전생사(欲知前生事)
금생수자시(今生受者是)
욕지내생사(欲知來生事)
금생작사지(今生作者是)

전생을 알고자 한다면, 금생에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전생의 일이니
내생을 알고자 한다면, 금생에 하고 있는 일이 바로 내생의 일이다.

부처님께서는 생사해탈(生死解脫)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가하셨습니다. 그리고 6년간의 수행을 통하여도 최상의 깨달음에는 도달하지 못하셨고, 이후 몸이 극도로 쇠약해져서 더 이상 고행을 못할 정도가 되어서야 하나의 깨달음을 얻으셨습니다.

“극심한 고행을 해야 해탈을 할 수 있다.”라는 당시 육사외도(六師外道)의 그릇된 믿음과 바라는 마음 때문에 생사를 해탈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입니다.
몸이 완전히 망가지면 결코 바른 생각을 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수자타’라는 여인이 준 우유죽을 드시고, 기운을 차리시고는 네란자강가 보리수나무 아래서 바라는 바 없이 고요히 명상에 드셨습니다.

그리고 몸을 학대하는 고행(苦行)이나, 세속적인 쾌락과 집착에서 벗어나야 중도의 자리인 해탈(解脫)의 경지에 들 수 있음을 깨달으셨고, 그때 연기법(緣起法)과 사성제(四聖諦)의 도리를 깨우치시고, 드디거 생사해탈의 경지인 열반(涅槃)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근대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인 간디는 번뇌(煩惱)가 많고 일이 잘 안되면, 지하에 들어가서 혼자 조용히 단식을 했습니다. 일체 사람을 만나지 않고 일주일 또는 열흘 이상씩 단식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단식하면서 명상을 하게 되면 내가 욕심과 어리석음으로 하려고 했던 일, 성질을 내면서 했던 일들이 모두 사라집니다.
그리고 나면, 꼭 해야 될 일, 배고픔 속에서 놓아지지 않는 일이 뚜렷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면 꼭 해야할 그 일에 집중하게 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것을 원(願)이라고 합니다.

부처님은 생사윤회(生死輪廻)를 벗어나려는 대원(大願)을 세우신 분입니다. 이를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발심(發心)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 탐심도 성냄도 어리석은 마음도 모두 내려놓으시고 오로지 깊은 명상에 드신 분입니다.
그리고 그 명상 속에서 진리를 발견하셨는데, 그것이 연기법(緣起法)입니다.
욕심도 성냄도 어리석음도 다 내려놓고 맑은 마음, 밝은 정신, 밝은 눈으로 기도하면 그 기도는 영험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기도할 때 “뭐 해주세요, 뭐 하게 해주세요.”라고 하는 욕심을 붙이면 절대 안됩니다. 그저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고요히 하여 자신의 내면을 살피고 응시하다 보면 결국에는 자신이 꼭 해야할 일들이 떠오릅니다. 그것이 기도로 통해 얻어지는 영감이고, 아이디어입니다. 즉 인과(因果)의 법에 맞는 이치가 저절로 마음의 수면위로 떠오르게 되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피인 것입니다.

이미 고인이 되신 현대 정주영 회장이 서산 간척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유속이 심한 저 무지막지한 바닷물을 막을 방법이 없어 큰 곤경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서해안은 간만의 차이가 심해서 댐 물막이용 돌을 아무리 많이 넣어도 다 휩쓸려가고 맙니다. 그래서 깊은 시름에 빠져 고민하다가 인근 바닷가 절에 가서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 간절히 빌었습니다.
“부처님! 제가 저 댐을 막는 것은 나의 개인적인 욕심이 아닙니다. 우리 국민들이 배고프지 않게 할 식량을 구할 땅을 만들고자 합니다. 저에게 저 댐을 막을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탐심도 성냄도 어리석은 마음도 내려놓고 오직 기도만 했습니다. 그러자 마음이 고요해졌습니다. 법당에서 무심히 자신의 물막이 공사를 하는 바다위를 보니 큰 기선 한 척이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번개 같이 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저와 같은 큰 배를 가라앉혀 그 위에 물을 넣어 물막이로 삼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그는 즉시 방법을 실천에 옮겨 물막이 공사를 성공적으로 하여 아주 큰 간척지를 만들 수 있었고, 그곳에서 오늘날 많은 식량을 얻을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기도를 이제는 무엇을 해달라고 매달리고 부탁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진정한 바른 기도 생활 속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방법과 지혜를 찾아야 합니다. 그 방법과 지혜를 찾으려면 우선 나의 욕구, 욕망, 탐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욕심도 내려놓고 화내는 마음도 내려놓고 오직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됩니다. ‘내가 무엇을 해야겠다’라는 실천을 통한 스스로의 원(願)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제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더욱 밝은 몸과 마음과 말로써 나와 이웃을 밝히고, 나아가 이 세상을 밝히기를 다짐하면서 우리 모두 부처님 제자됨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참된 기도를 합시다.
그리고, 우리 모두 바른정법, 바른인연의 만남을 소중히 합시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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