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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도 피해자도 어른들이 만든 것조행성 /취재기자

14세 두 어린 학생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반 친구를 괴롭혀 자살에까지 이르게 한 죄로 생후 15년도 채우지 못한 채 유치장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다. 법원에서 유치장까지 이동하는 10분 동안 그 아이들은 두터운 점퍼로 얼굴을 가리려 애썼고, 언론과 방송은 몸싸움을 벌이며 그 장면을 연일 퍼 날랐다.

개그프로에서는 가해 학생들을 소재삼은 코미디를 선보인다. 아이들을 비난할 때 마다 객석에선 웃음이 넘쳐났다.
반면 가해자를 만든 어른들은 잘 빠져 나간 모양이다. 학생들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책임자는 어른 한 명 나오지 않았다. 담임교사도, 해당 학교장도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할 뿐, 이렇다 할 처벌은 받지 않았다.
‘대구 중학생 사건’으로 학교폭력문제가 이 시대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동시에 지금까지 보호의 대상이었던 아동청소년들이 한순간에 극악한 범죄 집단으로 내몰렸다.

아이들의 잘못은 그 책임이 이 사회의 어른들에게 있음에도 비난하고 억압하려 할 뿐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청소년 흡연·음주를 막지 못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의 흡연을 막기 위해선 흡연하는 모습, 심지어 담배조차도 보여서는 안 된다. 교내흡연이 문제라면 교사들도 교내에선 흡연하면 안 되며, 흡연자체가 문제라면 성인들도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 어차피 어른을 정하는 19세란 나이는 신체기준이 아니라 숫자일 뿐이다.

학교폭력도 같은 맥락이다. 어른세계에 폭력이 있는 한 아이들 세계에도 폭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그 정도가 가벼운 수준에 머물 수 있게 어른들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근절’은 매우 무책임한 말이다.
2011년 거제지역의 청소년 범죄는 35건으로 지난해보다 50%감소했다. 단순폭력, 금품갈취 등이 대부분이며 이 또한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이 저지른 범죄여서 우리지역의 학교 폭력은 타 지역보다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방에 있어서는 타 지역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왕따, 혹은 폭력에 시달리는 학생이 도움을 청할 곳은 학교밖에 없다. 피해사례가 접수되면 학교폭력대처자치위원회가 구성되는데 이는 전국의 모든 학교가 실시하고 있다. 아이들의 폭력은 음지에서 은밀하게 발생하는 반면 해결책은 양지에서 공개적으로 처리하려는 것이다.

이번 대전 여학생과 대구 중학생 사건 모두 담당교사가 그 도움을 무시했었다.
우리시에서도 2008년 학교 폭력에 못 이겨 모 학생이 자살을 기도한 바 있으며, 그에 앞서 한 지역 언론에서 모 학생이 친구 사례를 들며 학교폭력을 비판했다.

수치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학교폭력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폭력, 비행, 범죄 등 청소년문제의 근본적 요인을 찾아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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