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민들의 보행권이 갈수록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거제지역의 인도가 자동차와 상가의 광고물, 시설물 등에 점령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도심의 거리를 자동차가 차지한지 이미 오래다. 거제지역의 인구 급증은 차량 급증으로 이어졌고 증가한 차량은 인도를 야금야금 삼키고 있다.

특히 거제지역 도심 상가의 각종 광고물과 시설물, 적치물들이 인도를 차지해 보행자들은 점차 걸을 곳을 잃어가고 있다. 자동차와 각종 시설물의 인도점령은 보행자들의 불편을 넘어 교통사고 및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거제도심지역을 10분 정도 걸어보면 일부 거리도 인도라기보다는 아예 일부 상가들이 사용하는 적재공간으로 전락하고 있다.

여기다 배달용 오토바이와 출퇴근용 오토바이들의 잦은 인도침입 보행자들 이용할 인도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보행자는 위험을 감수하고 차도를 이용해 걸어야 한다. 불법 유동광고물도 비좁은 인도를 점용해 보행자들의 통행 공간을 비좁게 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때문에 '나 하나쯤이야' 하는 장삿속에 시민들의 보행권은 차도로 밀려나고 시민들은 위험천만한 차도를 걸을 수밖에 없게 된다.

보행자들의 불편과 안전, 도심의 미관을 위해서라도 거제시 행정의 지속적인 단속이 요구된다. 물론 이에 앞서 질서와 법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의식이 선행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현재 거제시의 행정은 불법주차차량 단속에만 힘을 기울일 뿐 인도의 개설이나 단속은 느슨하기만 하다.

최근 들어 보행권에 대한 의식은 더욱 높아져 가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자동차위주의 정책과 사고에서 점차 보행자 위주의 정책과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는 반성이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인도는 말 그대로 사람이 걷는 도로다. 거제시민에게는 걷고 싶은 거리'는 아니더라도 안전하게 거리를 활보할 권리는 되돌려 줘야한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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