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장이 행사장 입구 점령, 축제 본질 흐려

주차장 부족에 행사장 입구부터 막혀 '원성'

제6회 거제대구수산물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7,18일 이틀간 장목면 외포항에서 열린 올해 축제에는 시민과 어업인, 외부관광객 등 모두 2만5000여명의 인파가 찾아들었으며, 4400마리 이상의 생대구가 팔리는 호황을 누렸다.

일반 시장에선 kg당 1만원선에 판매되는 생대구를 6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또 대구떡국시식, 맨손대구잡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펼쳐져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축제였다.

거가대교 무료개통에 따른 특수로 5만명의 관광객이 몰렸던 지난해 축제에 비해 적은 수였으나 올 겨울 들어 영하 3.8℃까지 내려가는 가장 추운 날이었음에도 2만 명 이상이 방문해 거제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거제수협 성충구 조합장은 개회사에서 "거제 시어인 대구의 풍부한 영양과 우수성을 홍보해 거제수산물의 소비촉진은 물론 어업인과 수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유도해 우리 수산업의 부흥을 이끌겠다"며 “거제시의 대구와 수산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매 행사·축제 때마다 나타나는 고질적 문제들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장애인들은 주차공간이 따로 마련되지 않아 불편한 몸을 이끌고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으며, 외포항 일대가 관광객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뤄 정작 지역주민들이 차량 운행에 불편을 겪었다. 또 대규모 야시장이 축제장 입구를 점거하는 바람에 관광객 통행에 방해가 됐고, 축제장과 야시장 규모가 비슷해 축제 본질을 흐렸다는 것이다. 더구나 야시장이 들어선 자리는 축제장과 가장 근접한 주차장부지여서 야시장 규모를 줄이고 장애인 편의시설을 마련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축제를 주관한 수협 관계자는 “야시장 및 노점상들은 지금까지 축제뿐 아니라 해맞이 관광객들까지 노려 장기간 체류하는 문제를 일으켜왔으나 올해는 주차장 점거를 비공식 허가하는 대신 축제종료와 함께 철거하기로 사전 협의를 거쳤다”고 이해를 구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장애인 주차공간에 대해 “일반 관광객들의 역반발을 고려해 장애인 주차공간을 따로 마련하지 않았고, 대신 외포초·중학교 운동장 등 이 일대 공터를 최대한 활용해 1000대 이상의 수용 공간을 확보했다”며 자구책을 강구했음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대구 판매와 관련해 “지금까지 어민과 판매자 사이에서 크고 작은 마찰을 불러왔던 대구판매가격을 두고 시와 수협, 어민과 판매자가 적정가격을 사전 조율해 큰 문제없이 축제가 마무리된 점은 크게 개선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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