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거제신문 김환중 회장은 지난 19일 동부면 동부초등학교(교장 신원태)에 사비를 털어 아동도서 739권(400만원 상당)을 기증했다. 기증도서 전달식은 동부초교 강당에서 열렸으며, 김환중 회장을 대신해 본지 신기방 사장이 학생대표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번 도서기증은 미래세대 교육지원 사업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김 회장이, 이달 초 열린 ‘새거제신문 필진초청 송년의 밤’ 행사에서 동부초교 원순련 교감으로부터 학교도서 확보의 애로를 듣고, 즉석에서 기증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뤄졌다.

기증된 도서는 고대·현대소설 전집과 과학백과사전류, 단행본 세트 등 시골학교에서 좀처럼 구하기 힘든 양질의 책들로써, 도서전문관계자가 미리 학교를 방문해 도서관에 없는 책들 위주로 구입목록을 만들어, 아이들이 보다 깊이 있고 다양한 책들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동부초교 신원태 교장은 도서전달식에서 “직접 학교를 방문해 필요한 도서목록을 만들어 구입했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거듭 김환중 회장에세 고마움을 전한 뒤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들도 새로 구입한 책들을 접할 수 있도록 방학 때는 도서관을 개방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김환중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신기방 사장은 “책 속에는 우리가 볼 수 없던 또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다”며 “새로 들여온 책을 통해 더 많은 지식과 지혜를 얻어 모두가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인사했다.

특히 이날 도서전달식에서 양현진(6년) 학생회장은 도서기증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우리도 어른이 되면 어려운 이웃과 농촌학교를 돕는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편지글을 직접 낭송해 잔잔한 감동을 더했다.

한편, 새거제신문 김환중 회장은 올 초에도 거제면 외간초등하교에 아동도서 300여권을 기증한 바 있다.

양현진 학생회장 편지

정말 고마우신 김환중 회장님께 오늘 아침 등교를 하면서 우리학교의 물레방아 연목에 얼음이 꽁꽁 언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제 정말 겨울이 왔구나 생각하니 제 가슴도 꽁꽁 얼어붙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얼어붙은 마음을 훈훈하게 녹여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저희 학교에 739권이나 되는 재미있는 책들을 보내주신 김환중 회장님의 고마운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김환중 회장님! 저희 학교를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저희 학교는 111명의 친구들이 아주 즐겁게 공부하고 있는 농촌학교입니다. 식구는 적지만 우리학교 학생들은 여러 가지 학습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수영장에서는 전교생이 수영을 배우고 주일마다 통학버스를 타고 체험활동을 떠나며 양로원을 찾아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는 참 행복한 학교랍니다. 그리고 저희학교엔 아주 조그마한 도서관도 있답니다. 제가 1학년 때 삼성봉사단에서 지어 주었답니다. 그런데 그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저희들이 대부분 보았답니다. 그래서 좋은 책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회장님께서 739권이나 되는 책을 사주셔서 이제 우리 도서관은 부자가 됐습니다. 제가 너무 감격하여 책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삼국지, 인물사전, 고전소설, 현대소설, 백과사전, 창작동화 등 모두 우리 학교에 없는 전집 세트만 골라 주셔서 정말 행복했답니다. 김환중 회장님! 저는 그 책들을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우리학교에 그런 전집이 없는 것을 어떻게 아셨나요? 정말 회장님은 똑똑 하신 분이세요. 저도 책을 참 좋아한답니다. 제가 가장 감명 받은 책은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라는 책이었답니다. 저는 그 책을 읽고, 어른들이 어린이들의 생각을 존중해 주는 것에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답니다. 그리고 저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아마 회장님께서 사주신 삼국지를 읽고 우리 동부초등학교에서 멋진 장군이 나올 수도 있고 현대소설과 고전소설을 읽고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는 친구가 나올 것이고, 그리고 백과사전을 통해 과학자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참! 회장님께 전해드릴 이야기가 또 한 가지 있답니다. 앞으로 저도 회장님처럼 어른이 되어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이런 좋은 일을 할 것이랍니다. 아마 저희 학교 학생 모두가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우리들도 회장님의 마을을 닮아 힘든 사람도 돕고 농촌학교도 돕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날씨가 추우니 감기 조심하시고 돈도 많이 벌어서 더 좋은 일도 많이 하시길 빕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2011년 12월 19일 동부초등학교 어린이 회장 양현진 드림

김환중 회장 답장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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