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국회의원 선거(2012년 4월 11일)가 1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예비후보자등록 신청(선거일전 120일부터)을 기점으로 사실상 내년 총선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발 빠른 입지자들은 일찌감치 예비후보자 명부에 이름을 올려 선거 행보에 나섰고, 일부는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앞으로 총선 채비를 서두르는 예비주자들의 선거사무소 개소, 공약 발표, 기자회견 등 다양한 이벤트도 잇따를 걸로 보인다.

14일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지난 13일 하루 동안 4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해 이날 오후 현재 모두 5명의 정당 및 무소속 주자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등록 첫날 출마예정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이튿날은 한산한 분위기다.

진성진(陳聖眞·51·한나라당) 변호사가 가장 먼저 선관위 사무실을 찾아 등록을 마쳤고, 이어 김한표(金漢杓·57·무소속) 거제생존전략연구소 대표, 황수원(黃守援·56·한나라당) 거제박물관 관장, 김한주(金韓柱·44·진보신당) 변호사가 차례로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14일엔 장운(長耘·55·민주당) 전 동국대총장 비서실장이 등록을 마쳤다.

예비후보 등록을 서둘러 끝낸 쪽이 있는 반면 느긋한 반응을 보이는 출마예정자도 적지 않다. 후보자등록 신청(선거일전 20일부터 2일간)이 시작되는 내년 3월 22일 전까진 언제든 예비후보로 등록할 수 있어서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다.

특히 예비후보 시절 쓴 돈은 선거비용으로 보전 받을 수 없는 탓에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복안으로도 읽힌다. 실제 100일의 예비후보 기간 동안 ‘실탄’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전체적인 선거비용이 예상을 웃도는 건 물론 적잖은 재정적 타격까지 배제할 수 없기 때문. 내년 총선에서 거제시 선거구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선거비용 제한액은 2억800만원으로 이 금액을 초과해서 지출할 수 없다.

당초 빠른 예비후보 등록이 예상되던 한나라당 김현철 거제미래포럼 대표는 “(예비후보 등록이) 당장 급한 건 아니다”는 판단에서 예비후보 등록 시기를 오는 20일께로 늦춰 잡은 상태. 같은 당 설대우 중앙대 교수도 선거사무소 이전 등을 이유로 내년 초쯤 예비후보로 등록할 거라고 설 교수 측 관계자는 전했다.

범야권 예비주자 가운데 당내 경선(옛 민주노동당)을 거쳐 맨 먼저 공당후보로 내정된 ‘통합진보당’(민노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인 새진보통합연대가 결합해 재구성된 정당) 이세종 후보는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등록한다는 계획이지만, 21일 예정된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창당대회 이후로 등록일정을 늦추는 방안도 검토 중인 걸로 알려졌다.

윤영 국회의원은 현역인 만큼 굳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어서 별도의 등록일정은 아직 잡지 않고 있지만, 최근 의정보고서를 배포하는 등 지역구 다지기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한편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선거사무소를 내고 건물 외벽에 간판이나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으며, 후보자는 어깨띠를 메고 후보자 배우자 등과 함께 명함을 배포할 수 있다. 또 전자우편과 전화통화·문자메시지(오후 11시~다음날 오전 6시 금지)로 지지를 호소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인터넷·신문·방송 광고, 확성기를 이용한 대중연설 등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내년 3월 29일까지 허용되지 않는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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