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거제시자원봉사센터에서 열린 거제시자원봉사자의 날 기념 자원봉사상 시상식에서 지난 2008년 결성 이후 꾸준히 수혜자를 위한 맞춤형 봉사를 고집한 디섹사회봉사단(이하 참사랑회)이 자원봉사상 중 최고의 영예인 거제시장 우수자원봉사상(단체)을 차지했다.

이번 자원봉사상 후보선정은 자원봉사센터가 아닌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활동하는 거제지역 사회단체의 추천을 받아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봉사자들의 입장에서 결정한 상이 아니라 봉사자들의 봉사활동을 직접 경험한 수혜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 됐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디섹사회봉사단을 자원봉사상 후보로 추천한 단체는 ‘옥포종합복지관’이다. 주로 지역 어르신과 청소년들의 쉼터인 이곳은 디섹사회봉사단이 매년 어르신들을 위해 나들이 봉사를 하는 곳이다.

짧은 역사와 봉사경험에도 불구하고 올해 우수자원봉사상을 받은 디섹사회봉사단의 봉사활동에 대해 김현식 차장에게 물었다.

“남들이 하는 평범한 봉사는 싫었습니다. 봉사자를 수혜자에게 얼마만큼 만족을 줄 수 있는 봉사를 하느냐 하는 것이 저희 디섹사회봉사단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입니다.”

디섹사회봉사단은 모든 봉사활동에 앞서 봉사위원회를 열어 어떤 봉사가 수혜자에게 가장 필요한지 고민한고 계획을 수립한다. 봉사 수혜자에 따라 1년 전부터 봉사활동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지난 7월 성지원 원아들을 대상으로 한 다대갯벌마을체험 봉사활동은 봉사활동 5개월 전인 2월부터 갯벌의 물때와 기후를 체크하고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갯벌에서 아이들이 체험 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고려해서다.

“봉사는 수혜자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청각보다 시각이 발달한 농아장애인들에게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들에게는 통역을, 평소 무료함을 많이 느끼시는 어르신들에게는 관광을 통한 봉사가 적합하다는 거죠”

디섹사회봉사단은 봉사활동에 앞서 미리계획 된 일정에 따라 매월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 거제지역과 부산지역의 소외아동 및 장애우들과 함께 한 프로야구 개막경기 관람 나들이는 디섹사회봉사단이 아니면 누구도 생각해 내지 못한 봉사아이템이다.

디섹사회봉사단은 올해에도 불우아동 현장학습 및 봄나들이, 독거노인 나들이, 장애인 야외활동(야구관람), 성지원 갯벌체험, 농아장애우 순천만나들이, 농어촌일손돕기 등 수혜자들의 환경을 고려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더구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봉사활동은 봉사자와 수혜자간 1:1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대우병원 간호사의 봉사활동 동참 해 이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봉사를 하면서 이제야 철이 드는 것 같아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돌아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 나눔을 통해 얻는 행복이 이렇게 크다는 것을 봉사를 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지금이야 번듯한 직장과 남부럽지 않은 가족을 이뤘지만 어린 시절 끼니 걱정이 가장 큰 일과였을 만큼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숙식이 제공되는 국립고등학교를 선택 할 수 밖에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디섹에 입사해 소외된 이웃과 수많은 나들이 봉사활동을 다녀왔지만 진작 자신의 부모님을 위해서 단 한 번도 여행을 계획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최근 어머님을 모시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김 차장뿐만 아니다. 디섹사회봉사단 회원들 대부분이 봉사를 시작하면서 나누는 즐거움을 배웠고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꼭 수혜자들과 1박2일 코스로 여행을 가고 싶어요. 더 오랜 시간 그들을 이해하며 소통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죠.”

최근 그는 디지털카메라한대를 구입하고 사진을 취미로 배우고 있다. 자신의 가족들과의 행복한 장면을 담기 위해서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봉사자들과 함께한 추억들을 담아 놓고 싶어서다.

김 봉사대장과 디섹사회봉사단의 봉사활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때문 이라는 명목으로 시작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교과서나 지식서적을 통해서 배울 수 없는 나눔의 기쁨을 배웠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삶의 행복을 찾으려 하고 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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