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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정법, 바른 인연 (2)도안스님 /연등사 주지

거제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 제일의 대형 조선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 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 경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조선산업국가로서의 위용을 떨치며, 이 나라 경제에 단단히 효자노릇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 그 배경은 무엇입니까.

배를 건조하는데도 필요한 시방서, 백서 등의 원칙이 있을 것입니다. 분명 거기엔 그동안 피와 땀으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치의 어긋남이 없이 원칙과 소신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일러서 부처님의 출현하셨던 본 뜻, 대의(大義)라고 합니다. 배를 건조하는데 철저히 지켜야 할 준수사항과 금기사항이 있듯이 부처님의 가르침도 그와 다를 바가 없음을 경전(經典)을 통해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은 기성종교에 대한 철저한 반성에서 시작된 것으로써 부처님은 바라문교에서 행해지던 제례, 외부적인 주술, 천문, 점성술 등을 제자들로 하여금 일체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셨습니다. 요즘 흔히 하고 있는 사주, 철학, 점, 관상, 수상 등등이 포함됩니다.

‘장아함경(長阿含經)과 사분율(四分律)’에서 생사(生死)를 아는 책을 읽거나, 꿈 해몽 책을 본다거나, 외우거나, 수상(手相)을 보고, 천문서를 외우는 등의 행위를 일체 해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만약에 세간의 인연사(오늘날 절에 오는 이)에 얽혀 방편(方便)이랍시고 그에 따른 행위나 주문을 외운다면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져 다시는 불법(佛法)이 있는 땅에 태어나지 못한다고 설하셨습니다.

‘불설육자신주경(佛說六子神呪經)’에서는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다림 산중에 계실 때 외도(外道)들이 부적을 쓰고, 산신, 나무, 해, 달, 별, 바위 등등을 섬기면서 난행(亂行)을 저지르므로 그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육자신주경’을 설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 번 돌아봅시다. 분명 부처님이 해서는 안될 것들을 경전을 통해 일러줬건만, 과연 부처님 말씀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얼마나 됩니까? 특히 큰 절, 불교대학까지 운영하면서도 실제 하고 있는 것들을 나열해보면, 삼재풀이, 삼재기도, 거기에 따른 부적 등등…

참고로 불가의 삼재(三災)는 겁말에 일어나는 재해로, 이에 대삼재(수재, 화재, 풍재)와 소삼재(도병재, 질병재, 기근재)가 있다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불가(佛家)에 있지도 않는 ‘띠 삼재’라 해서 들삼재, 묵은 삼재, 날삼재로 해마다 연례행사로서 불자님들을 불안케 하고 있습니다. 우리네 손주, 손녀, 아들내외의 사업, 학업 등등, 집안 식구들을 다 들먹거리면서 불안에 떨게 하고, 그러면서 그에 대한 해결책이 삼재풀이, 삼재기도로 풀어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정말 한심할 따름입니다.

종교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이지 불안을 조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안을 조장하는 것은 바른 믿음이 아닙니다. 그뿐입니까? 법당 내에 큰 등은 무엇이고, 작은 등은 무엇인지, 인등, 108등, 사업성취 등등, 명칭도 가지가지이니 이건 사업이라 해도 보통 종교사업이 아니고서야… 이것이 도를 근본으로 하는 부처님의 제자들이 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거기다 방생(放生) 다닌다고 산과 바다로 다니거나, 성지순례 다닌다고 자랑삼아 야단법석이지 않습니까? 부처님은 분명 “스스로 내심(內心)을 잘 살피라”고 했습니다. 본 납자는 방생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하되, 경전의 의도대로 제대로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경(經)에서 인간 중심이라 했으니 ‘인간 방생’을 해야지요.

갈등과 고뇌 등은 인간관계 속에서 고통이 생기는 것이지, 물고기나 조류 등으로부터 고뇌는 절대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니 고유가 시대에 산으로, 바다로 방생, 성지순례 한다고 돌아다니지 말고, 그만한 경비면 오늘도 수술비가 없어 병마와 싸우는 그들에게 새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부처님의 ‘인간 방생을 하라’는 가르침이 아닌가요?

이렇게 부처님이 하지 말라는 것과, 하라는 것을 제대로 행하고 실천할 때 우리는 부처님을 감동케 할 것이고, 그 때 부처님은 우리에게 감격의 눈물을 흐르도록 할 것입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가피인 것입니다.
배를 건조하는데도 지켜야 할 원칙이 있듯이, 우리 불자들도 절대 ‘부처님이 하지 말라는 것으로부터는 부처님의 가피가 일어나지 않음’을 우리 모두는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의 불법(佛法)을 지켜야지, 누가 지키겠습니까? 이제부터라도 바른 실천을 통해서 우리 다 같이 불법(佛法)을 지키는 수호자가 됩시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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