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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물살 가른 9명 선수단”2009년 첫 훈련 시작해…올해 풍성한 성과 거둬

●탐방=삼룡초등학교 수영부

“수영부 창단 이후 변한 것은 없습니다. 창단식은 상징적 행사일 뿐 하던 대로만 하면 됩니다”
삼룡초등학교(교장 안두분) 수영부 창단 기사가 보도(본지 572호)되고 이틀 후 다시 찾은 수영부 훈련현장에서 이동근(42) 지도교사가 말했다.

9명의 어린 선수들도 창단식 이전과 별반 달라진 게 없다고 한다. 박태환·정다래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꿈은 그 전이나, 그 후나 변함이 없기 때문.

(시계방향으로) 이동근 교사 옥승헌 강민희 김민수 김민영 김동현 차상희 오태경 이지훈 김민영
그 꿈의 시작은 2009년 마전초등학교에서 수영부 지도를 담당하던 이동근 교사가 삼룡초로 전근 오고 나서 부터다. 감독과 코치를 겸하던 이동근 교사는 그 해 6월 5명의 아이들과 첫 훈련을 시작했다.

아이들의 하루 일과는 8시 10분에 시작된다. 체육관에서 10분간 기초체력훈련을 마치고 둥글게 앉아 간식을 먹는다. 간식에서 학부모들의 관심이 엿보인다. 학부모들끼리도 사이가 좋아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으며, 주로 아이들 간식을 의논한다.

아이들은 기초 근력을 키우면서 성장도 함께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간식 선택에도 까다롭다. 아이들은 하루 3회 간식을 먹는데 1회를 학부모들이 준비해와 학교부담이 그만큼 줄어든다고.

이날 간식은 고구마와 우유 그리고 바나나. 최대한 살이 찌지 않으면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것들이 간식으로 선택된다.

아이들은 간식을 먹고 난후 각자 반으로 돌아가 친구들과 같은 하루 일과를 보내고 방과후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한다.

수영장에서 실시되는 오후 연습은 아침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되다. 3시 반부터 기초체력훈련으로 시작해 6시 반까지 물속에서 훈련이 계속된다. 아이들이 하루에 소화해야 하는 연습량은 4km정도. 25m레인을 80번 왕복하는 거리다.


연약한 체구로 무거운 물을 이겨내려 하다 보니 무리도 오기 마련.
강민희 학생은 교육감기를 앞두고 어깨에 염증이 발생했다. 수영부 맏언니로서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던 민희는 연습량을 줄이지 않고 물리치료를 병행하며 고통을 이겨냈다.

이동근 교사는 “저녁에는 아이가 밥 먹으면서 잔다며 어머니들로부터 걱정담긴 전화가 온다”며 “아이들이 지치지 않고 재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적극적이니 학교가 안 따라갈 수가 없다. 삼룡초는 올해 수영부에 2200만원을 지원했다. 1500만원은 시에서 내려온 교육경비보조금이고, 학교에서 700만원을 지원했다. 지원금은 간식, 수영장 사용료, 기타 경비로 쓰인다.

2년간의 노력이 올해 풍성한 수확을 거뒀다. 지난 6월에 있은 제16회 수협장기수영대회서 금 11개, 은 6개, 동 1개를 휩쓸어 종합우승을 차지했으며 같은 달 학교 교기로 수영이 지정됐다.

11월 제37회 경남도 교육감기 수영대회에서 거제교육지원청은 22명을 출전시켜 금11개, 은8개, 동6개로 종합 3위라는 쾌거를 이뤘다. 삼룡초는 8명이 출전해 7개 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차상희(3·여) 선수가 여자 유년부(3학년 이하부) 자유형 50m와 배영 5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을 차지했고, 김민영(3·여) 선수가 여자 유년부 접영 50m와 평영 50m에서 2관왕에 올랐으며, 강민희(5·여) 선수가 여자 초등부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지훈(2) 학생이 남자 유년부 배영에서 동메달을 땄으며 메달을 걸지 못한 옥승헌(5·남), 김민수(5·여), 김민영(3·남) 학생 또한 모두 자기 기록을 갱신했다. 오태경(3·여) 선수는 교육감기에서는 빛을 못 봤으나 지난달 12일에 열린 제1회 초등학교 전국수영대회 자유형 100m에서 3위를 기록해 전국에 거제수영의 잠재력을 과시했다.

삼룡초 수영부는 내년 3월에 있을 전국소년체전 선수최종선발을 목표로 올 겨울을 날 예정이다. 어린 꿈나무들이 혹독한 겨울을 나고 화창한 봄을 맞을 수 있도록 학부모들과 지역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라는 삼룡초 교직원들과 이동근 교사다.


●미니인터뷰-이동근 지도교사

“중용을 지키는 것이 지도교사의 역할”


이동근 교사는 마전초교에서 수협장기수영대회 준우승을 견인했었다. 삼룡초교에서도 수협장기 종합우승 및 수영부 창단을 이끌어 기대받고 있다.

-원래 수영선수 출신인가,
“아니다. 93년 남해에 일반교사로 첫 부임해 이후 수영을 비롯한 탁구, 육상, 축구 등 스포츠 담당 교사로 활동했다. 이전엔 영법을 직접 지도할 수 없어 전문강사에게 강사료를 지불하고 지도를 맡겼으나 성적이 더 나빠졌다. 2007년부터 수영 관련 논문들을 섭렵하고 수영연맹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등 노력을 기울여 직접 지도하니 성적이 향상됐다”


-지도교사의 역할은 무엇인가
“수영감독일은 집안일과 같다. 관심이 없으면 할 일도 없지만 마음만 먹으면 할 일이 끝이 없다. 감독으로서의 실력증진, 교사로서의 성적관리, 선배로서의 인성교육 등 많은 부분을 감당하게 된다.
아이들이 이런 것에 지치지 않고 재미를 가질 수 있도록 강약과 장단의 중용을 유지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수영 꿈나무들을 위한 과제는?
선수를 키울 코치와 시설을 확대해야 한다. 올해 교육감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것은 두 분의 코치가 수준별 지도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코치영입이 고정적으로 이뤄져야 안정적인 지도로 이어진다.
또한 동부초등학교의 50m수영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해 지역 선수들의 연습은 물론이고, 각종 대회도 개최해 우수한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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