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1일 발표된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놓고 지역교육을 평가하는 잣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1488개 고교를 대상으로 우수 고교, 즉, 국어ㆍ영어ㆍ수학 성적을 중학교 때보다 많이 끌어올린 학교 100곳을 선정해 ‘잘 가르치는 학교’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다.

학교 수를 보면 16개 시ㆍ도 중 대전이 40곳으로 대전지역이 40개 학교로 가장 많았고 경북 37개, 서울 34개, 충남 31개, 경남지역은 27개의 학교가 선정 됐지만 거제지역의 고등학교는 없다.

결과로만 따지면 거제지역의 교육수준은 전국적인 수준이라고 보기 힘 수치다. 그러나 거제지역 학부모들은 거제지역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교육열이 높고 초·중·고교의 전체적인 학력 수준이 우수한 편으로 알려져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이다.

더구나 지난 7월 치러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거제지역의 학업성취 수준이 중상위 또는 상위로 알려져 이번 결과가 거제지역에 교육계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다.

시민 서모씨(중곡동·48)는 “거제지역의 교육이 다른 지역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 했는데 이번 결과를 놓고 보면 거제지역의 교육수준이 전국적인 수준에 못 미쳐 자녀들의 대학진학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며 성토했다.

거제 교육청 관계자는 거제지역 초·중 고교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다른 지역 학생들이 학력이 많이 올라간 게 원인이라는 게 의 설명이다.

거제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거제지역의 초등학교의 경우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 학업성취도평가 100대 학교에는 1개교 밖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경남 전체 초등학교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차지했고 중학교의 경우에도 예년에 비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전국적인 수준으로 볼 때 중상위 이상 수준이다.

경남도 교육청 관계자도 거제지역의 고등학교 수준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 최양희 지회장은 “학교가 학생의 학업성취 향상을 위해 학업성취도평가를 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이를 결과로 삼아 아이들을 희생물로 만드는 것은 우리사회의 서열문화를 조장하는 비교육적인 행위이며 이는 교육과정은 무시한 채 일시적인 결과로만 학생들의 학습역량을 받아들이는데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거제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업성취도평가가 일회성 평가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학습능력을 평가하는 최소한의 잣대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