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현·이세종 예비후보 12월 중순께 ‘시민경선’

민주노동당 거제시위원회는 지난 29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총선에 나설 당내 후보 선출을 위한 ‘시민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거에 출마할 특정 정당 후보를 거제시민들 손으로 직접 뽑는 방식이 도입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노당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19대 총선 후보 공식 선출에 앞서 시민경선을 통해 당내 예비후보를 단일화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예비후보 단일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최초로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당원 및 시민참여경선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 거제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마감된 19대 총선 예비후보 모집 결과 이상현 민노당 전 대변인과 이세종 민노당 거제시위원장 등 두 사람이 등록을 마쳤다.

민노당은 “두 예비후보가 거제지역 모든 진보세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희망의 불소시게가 될 것을 약속하고, 거제시민들과 함께 하는 경선을 치르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시민경선 시기와 방법을 두고선 “12월 중순께 진행할 예정이며, 시민여론조사 50%, 당원 및 시민참여경선인단 투표 50%를 반영해 1위 후보를 선출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전략적인 역선택(逆選擇) 문제 등으로 구체적인 경선 날짜는 비공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민노당은 특히 “민노당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시민경선의 출발은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시민들 요구에 발맞춰 거제 정치를 새롭게 바꾸는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어 두 예비후보가 차례로 나와 ‘출마의 변’을 얘기했다. 먼저 연단에 선 이상현 전 대변인은 “이제 시민들은 거제 정치의 판이 확 바뀌기를 바라고 있다”며 “학생운동, 노동운동, 시민운동, 진보정치를 하며 30여 년간 구속 2번 수배 2번의 고통을 당하며 한 길을 걸어온 이상현이 거제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거제 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들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소외돼 있었고 말 없는 서민들은 침묵만 지키고 있다”며 “노동자 서민을 정치의 주인으로 만드는 제대로 된 ‘노동자 서민의 정치’를 하겠다”고 호소했다.

이세종 위원장은 “조선소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이 거제지역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노동운동을 시작했으며, 11대·12대 대우조선 노조위원장을 역임하면서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운을 뗐다.

이 위원장은 “이런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 사는 도시 행복한 거제’를 실현시키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하려 한다”며 “거제에서 유일한 노동자 후보로 부패한 한나라당 일당독재의 거제정치 현실을 엄중히 심판하고, 2012년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 희망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상현·이세종 출마예정자를 비롯해 이병하 민노당 경남도당위원장, 이길종 도의원, 남덕희 경선관리위원장, 대우조선 노동조합 간부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