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지난 23일 거제시민을 대상으로 연 강연회에서 “‘진보’는 국가권력이라는 정당하고 합법적인 폭력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거제지역 야4당(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진보신당)이 주관하는 ‘희망 강연 릴레이’의 첫 주자로 거제도를 방문한 유 대표는 강연 첫머리에서 FTA비준을 막지 못한 한 사람으로서 시민들께 사죄드린다며 운을 띄웠다. 이날 강연은 옥포사회종합복지관에서 열렸으며 진보정당의 지역정치인들과 2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유 대표의 강연에 이목을 집중했다.

유 대표는 ‘△정치란 무엇인가 △진보란 무엇인가 △야권연합을 어떻게 볼 것인가 △정부교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란 주제로 1시간동안 강연을 펼쳤다.

그는 “정치란 국가권력의 작동방식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는 개별·집단적 활동이며 정치를 직업으로 삼은 사람이 정치인”이라며 “집단의 내부적 문제를 해결하는 ‘치안’과,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집단을 보호하는 ‘국방’이 국가의 최초 탄생 이유”라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생겨난 군입대, 세금납부 등 복종하지 않으면 안 되는 권력이 ‘국가권력’이며 정당하고 합법적인 폭력이자 항상 악마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한다는 지론도 설명했다. “천하의 악당이 대통령이 돼도 나쁜 짓을 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가 민주주의”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유 대표는 진보의 개념에 대해서도 “진보란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게 하는 것으로 불합리한 제도, 물질의 결핍, 낡은 불합리한 의식 등 자유를 억압하는 3가지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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