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일 동상 철거 범시민대책위(이하 대책위)의 김백일 동상 차양막 씌우기 시도가 무산됐다. 재향군인회 및 6.25 참전용사 모임 등 김백일 동상 철거를 반대하는 단체들의 실력 행사에 대책위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지난 22일 오후 2시 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김백일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상철거를 위한 1만인 서명운동을 선언했다. 범대위는 이어 김백일 장군 동상에 가림막을 씌우는 작업에 착수했으나 재향군인회 회원들의 반발에 밀려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양 측 몸싸움이 다소 나타나는 등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

대책위는 앞서 기자회견문에서 “거제시민의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치욕을 안겨 준 김백일 동상 철거를 위해 정파와 이념의 문제를 초월, 거제시의회를 비롯한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1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거제시장은 김백일 동상 승인을 취소하고 동상을 철거하라 ▲흥남철수기념사업회측은 거제시민에 대한 고소 남발을 즉각 철회하고 거제시민에게 사과하라 ▲거제시장은 동상 설치 과정을 해명하고 동상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는 구호도 외쳤다.

대책위는 이어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공단직원들이 가림막 씌우기 작업을 차단하고 나섰다는 이유에서다. 원모 이사장이 자리를 피하고 없자 대책위 관계자는 공단 측에 “시설공단은 예전에 김백일 동상에 가림막을 씌우기도 했는데 공단이 하면 되고, 대책위가 하면 안된다는 법이 있느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원모 이사장은 오늘 현장에서 대책위를 향해 욕설을 했었다.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지난 19일에는 시민단체 활빈단(단장 홍정식)이 포로수용소공원을 찾아 김백일 장군 동상을 사수하자는 취지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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